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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헷갈리게 했지만

날마다 날씨

by Emile

아침에는 구름이 잔뜩 이더니 점심때는 창이 온통 뿌옇게 변해 밖을 바라보니 눈보라가 날리고 있네요.

그러더니 오후에는 언제 그랬냐 싶게 맑은 하늘이 보이고 햇살이 가득입니다.


참 헷갈리게 하는 날씨네요.


생각해 보면 좋아하는 것도 같고 마냥 그렇지 않은 것도 같고, 헷갈리게 하는 것은 힘들긴 하였죠

착각일 수도 있고 혼란일 수도 있었지만 헷갈리게 하는 것은 매력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쭉 구름이 잔뜩이거나, 처음부터 쭉 눈보라가 날리거나, 처음부터 쭉 맑은 하늘이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었지만, 구름이 잔뜩이다가 눈보라가 날리다가 맑은 하늘인 것도 다 괜찮았습니다.

결국은 맑은 하늘 햇살이 가득하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삶은 그렇게 맑은 하늘 햇살이 가득한 것으로만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은, 그렇다고 구름이 잔뜩 계속되거나 눈보라가 계속 날리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헷갈리더라도 괜찮았던 나날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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