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믹스는 누가다 먹었을까?
날마다 날씨
오늘부로 올겨울의 끝을 선언하기로 하였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차가운 영하의 공기였지만 더 이상 추워지진 않고 따뜻해질 일만 남은 것 같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겨우내 그 많던 믹스커피가 다 떨어져 갑니다. 그 많던 믹스커피는 누가 다 먹었을까요? 겨울을 3개월여 남짓이라고 한다면 믹스커피를 한 100잔은 먹었으려나요?
이번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었던 것은 원두커피나 다른 차들도 있었지만은 대부분은 이 따뜻한 믹스커피 때문입니다. 추울 때마다 몸을 녹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도 녹여주어 글을 쓸 수 있었거든요.
그러므로 이 날마다 날씨의 글을 키운 건 8할까지는 아니지만 5할은 믹스커피가 쓴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겨울 누구에게라도 믹스커피처럼 따뜻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 비싼 텀블러에 담긴 원두커피였다 해도 함부로 믹스커피를 무시할 일이 아닙니다.
그 많던 믹스는 제가 다 먹었나 봅니다. 겨울 날씨와 함께요.
"고맙고 따뜻했다 믹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