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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Mar 29. 2022

핑크 포인트 찾기

날마다 날씨

'핑크 포인트'라고 들어 보셨으려나요? 핑크 포인트(pink point)는 우리말로 하면 '낭만점'이라고 하는데 마음에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나 사물이 되겠습니다. 낭만을 핑크빛으로 묘사하곤 하기 때문에 '핑크 포인트'라 한다지요.


오늘은 마음이 낭만과는 거리가 먼듯하여 '핑크 포인트'를 찾아 떠나보기로 합니다. 꽃이라도 이제 흔해진 하얀 꽃이나 노란 꽃은 안되고 반드시 '핑크'여야 하지요. 평소에 '핑크'빛을 그다지 좋아한 것도 아닌데 하필 '핑크'를 찾아 나선건 다 이눔의 날씨 때문입니다. 봄의 부작용이지요. 따사로운 날을 바라지만 막상 날이 따사로워졌을 때는 마음이 미쳐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작용이요. 몸은 기온이 올라가 녹은 것 같지만 마음은 겨우내 꽁꽁 얼어 그리 쉽게 깨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잠자는 공주에게는 낯선 남자가 키스를 하는 충격 요법이 필요했던 것이었지요. 사실은 키스가 아니라 인공호흡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전기 충격과 같은 전율에 깨어났다는 설도 있습니다. 믿거나 밀거나 말이지요. 여하튼 이 부작용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것입니다.


저 멀리 '핑크 포인트'가 보입니다. 오늘 어렵게 찾은 '핑크 포인트'는 진달래꽃입니다. 맞아요 '나 보기가 역겨워' 그 진달래꽃입니다. 진달래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아니어도 '고이 보내 드리우는' 그냥 진달래꽃 해달라고 하지요.


사실 '핑크 포인트'는 제가 그냥 지어낸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같은 의 시대에 낭만 같은 게 어디 있겠어요?라고 이야기하겠지만, 핑크가 아니라 하얀 꽃이라도 노란 꽃이라도 꽃이 아니어도 다 낭만이지요. 따사로움이 봄이 다 원래 낭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핑크 포인트'는 이 계절에 필요 없는 뻥인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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