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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pr 03. 2022

환기를 시켜서 똑같은 맛을 내볼까?

날마다 날씨

"오랜만에 창을 열고 환기를 시켜볼까?"

이제 창문을 열어 놓아도 춥지는 않을 듯싶네요. 다행히 먼지도 없는 것 같아 집안에서도 바깥공기를 좀 쐬보려고 합이다. 그런데 집안 공기나 바깥공기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집이 우주선도 아니라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나서 바깥공기가 아무리 문을 꼭 닫아 놓고 있어도 이미 드나들고 있을 텐데 말이지요.


"그래도 바깥공기는 뭔가 좀 달랐단말이에요!" 

집안 공기가 아직 서늘한데 비해 바깥공기는 햇살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그런지 분명  따뜻하게 덥혀졌고, 꽃들의 향수도 뿌려서 그런지 더 은은하단 말이지요. 밖에 나가서 쑀던 그 똑같은 공기를 집안에도 들이고 싶어서 큰맘 먹고 창의 빗장을 풀기로 한 거라구요. 오늘은 봄 맞이 무료 개방이니 마음껏 바깥공기들도 들어와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하라 합니다.


그런데 밖에서 쐬었던 공기와는 똑같지는 않네요. 그 공기가 그 공기가 아닌 걸까요? 아니면 너무 민감한 것일까요? 아마도 공기가 다른 이유는 사람들의 활기참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아까 만났던 공기은 햇살과 꽃뿐 아니라 사람들의 싱그러운 발걸음이 가미된 것이었나 보네요. 그러니 그 보단 역시 집안 공기의 맛이 싱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바깥공기에게만 특별히 개방했던 창에 낯선 사람들의 발걸음을 들일 수도 없는 일이지요. 생각 끝에 대신 음악을 열어 겨우 간을 맞춰봅니다. 공기가 겨우 이제 밍밍함에서 벋어나 조금 새콤해졌네요. 아이돌 감미료를 들이부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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