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볼 가운데에 뭔가 생겼습니다. 간지럽진 않는데 살짝 빨간 것이 연지곤지를 한쪽 볼에 예쁘게 찍은 듯하네요. 봄은 만물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더니 덩달아 피부의 활동도 활발해지나 봅니다. 이렇게 빨간 꽃봉오리를 살짝 페이스페인팅처럼 만든 것을 보면요. 마스크를 쓰니 보이진 않겠지만, 양쪽에 있지 아니하고 한쪽 빰만 붉은 것으로 보아 짝사랑이거나 바람둥이이거나 둘 중에 하나지요.
봄이라 볼에도 꽃이 피려나라고도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님은 보러 가지 아니하고 마트에서 쇼핑에만 치중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꽃도 보러 가야겠지만 마트는 세일을 하니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요. 그래서 이 뽀드락지는 꽃들이 보낸 꽃드락지 지요. 날 보러 오지 않고 마트에 바람남을 질투하는 애정의 봄드락지 입니다. 내일은 아마도 꽃을 보러 가야 할까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