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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pr 16. 2022

웃음 바람

날마다 날씨

거리고 공원이고 모처럼 생기 넘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작년과 재작년의 봄을 생각해보지요. 그때는 사람들이 정말 없는 적막한 거리고 공원이어서 좋았었는데 말이죠. 지나고 보니 그런 기회는 흔치 않은 것이었어요. 이제 비록 적막함은 사라지겠지만 생기 넘침도 좋습니다. 원래 적막함 보다 북적임을 더 좋아했는데 그 사이 변한 걸까요? 아니면 원래 좋아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까요?


바람도 적막한 때가 좋았었는지 심술궂게 한바탕 몰아 칩니다. 그런데 바람결에 머릿결이 산발이 되어 춤을 추어도, 야외에서 읽겠다고 펼쳐 든 책장이 펄럭거려도, 깔아놓은 돗자리가 뒤집어질 듯해도 표정은 다들 웃고 있습니다. 바람에 웃음이라도 누가 탔나 보아요. 웃음 바람을 맞고 다들 생기가 넘치니까요.


"좋단다"


바람을 맞으니 좋으나 봅니다. 햇살이 간지럼을 태우니 좋은가 봅니다. 웃음 바람으로 모처럼 생그러운 미소가 아름다운 날 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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