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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pr 21. 2022

꽃향기 안나는 불소 바람

날마다 날씨

이를 닦으면 상쾌함이 느껴지는 것은 치약에 불소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일 것입니다. 불소는 자연 상태에서는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고 화합물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하네요. 지각에도 바닷물에도 불소가 꽤 존재 하나 봅니다. 그래서 흙으로나 바닷물로 이를 닦아도 될 것 같지만 흙 맛 치약이나 바닷물 치약은 그리 상쾌할 것 같지는 않네요.


예전에는 치약 대신 소금으로 이를 닦기도 했으니 바닷물을 말린 소금에도 불소가 들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일아서 그랬을까요? 하지만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은 반드시 입안을 헹구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면 소금에는 불소가 들어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소금은 여기저기 음식에서 매일 먹고 있으니까요.


이를 닦은 듯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었습니다. "이 바람에는 불소가 들어 있나 보다"라생각될 만큼 바람으로 몸을 닦은 듯이 상쾌했지요. 꽃향기까지 가미된 불소 바람이면 더 좋았었을 텐데 불소뿐만 아니라 비싼 꽃향기까지 첨가한 바람을 만들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지 그냥 꽃향기 안나는 불소 바람이었습니다. 그래도 닦은 이 처럼 뽀드득 깨끗이 씻겨나가는 상쾌한 바람이었지요. 물론 삼키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몸뿐만 아니라 오후에 찌뿌둥한 마음까지 헹구어냈을 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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