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다마스'가 끝을 맺었습니다. 시원치 않게 끝난 것이 후속 편이 있을 듯 보이네요.
아다마스(ADAMAS)의 뜻은 강철, 금강석, 냉혹한 사람, 냉혈한 정도를 가리키는 라틴어입니다. 여기서는 '다이아몬드'의 뜻 정도의 보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 화살처럼 생긴 보석 '아따마 쓱'을 둘러싼 쟁탈전처럼 보이고 '뭔가 저 안에 특별한 기능이라도 있는 건가?'라고 여겨지지만 끝날 때 즈음에는 이 보석은 찬밥 신세입니다. 아무 특별함도 없고요. '앗 미스 캐스팅' 악 다 망해쓰!
권집사
그래서 아다마스 말고 주인공들 말고 재미있게 대비되는 캐릭터가 있어서 비교해 봅니다.
그중 한 명은 '권집사'라는 인물인데 회장님을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대신 꼭 "주인님"이라고 부르지요.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캐릭터는 알라딘 램프의 '지니' 뿐이었는데 '권집사'는 램프의 요정도 아니면서 '주인님'을 남발합니다. 지니인줄? 그러고 보니 '지니'로부터 램프를 뺏고도 남을 캐릭터이긴 합니다. 묘하게 닮았습이다.
회장님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싫지는 않은 듯 이 주종 관계를 즐기는 듯 하지요. 이 '권집사'의 캐릭터는 어떻게 처신해야 직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지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회장님에 대한 충성심은 어찌나 확고한지 도무지 '집사'의 자리를 넘볼 수가 없거든요. 회장님이 죽어도, 아니 죽여도 다음 회장님에게 다시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집사'의 자리를 보장받지요. '주인님'이라고 서스름 없이 부를 정도의 인재상이 역시 최고의 덕목인 셈입니다. 이 '권집사'가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였지요.
썬
그에 비해 '썬'이라는 대비되는 인물이 한 명 등장합니다. 하는 일은 아다마스, 냉혈한 사이코패스 청부 살인마로 나오는데 그냥 사람을 막 죽이는 것은 아니고 철저하게 회장님의 의뢰에 의하여 반드시 임무를 완수합니다.
그런데 이 '썬'은 '권집사'처럼 정규직이나 고위직은 아닌 것 같고 '프리랜서'에 가까운 듯합니다. 그래서 누가 지시를 한다 해도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고 지 맘대로이고, 칼로 죽일지 총으로 죽일지, 약물을 사용할지 스스로 옵션이 있지요. 그리고 대체할 수 없는 고도의 전문직답게 회장님의 말도 때로는 우습게 여기고 '주인님'이라는 호칭은커녕 누구에게나 나이도 어린 게 반말 지껄이입니다. 그리고 수하는 하나도 없고 항상 혼자 살인 청부에 나서기 때문에 외롭지만 일정과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임무만 완성하면 땡아지요. 물론 일하다 자신이 거꾸로 죽을 수도 있는 만큼 '권집사'와 달리 위험도 몸소 감수해야 하지만요. 일하러 갈때도 드레스 차림인 이 '썬'은가장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너비는 '썬'이지만 현실은 '권집사'지요.
일단은 둘 다 살았지만은 아무래도 더 오래 살아남아서 정년까지 채우고도 남는 것은 '권집사'일 듯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