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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Sep 19. 2022

2122년 상남자를 지구상에서 제거하라

feat book '부자, 관상, 기술'

'출판사 놈들 이란!' 상남자처럼 한번 질러 봅니다. 왜냐하면 이언스나에 금융에 가까운 책을 '관상'에 관한 책으로 둔갑시켜 놓았으니까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저자의 와이프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관상' 만큼은 책 제목에서 빠지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부자''관상'들어간 책이 더 잘 팔릴 수 있는 트렌드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출판사 분들' 생각이 오히려 맞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저 역시 이 책을 읽고 '관상'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역시 '출판사 놈 들이라고 질렀던 상남자 스타일이 맞지 않는 듯도 하군요. 금세 출판사 분 들이라고 높이고 있으니까요.

상남자에는 어딘지 쌍남자 같은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그래서 '놈'자를 한번 써봤습니다만.


책의 서두는 손금은 아니고 손가락의 길이에 관한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검지보다 약지가 긴 사람들은 태아 때부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더 많았고, 이 호르몬은 일종의 '전투', '폭력'일 수도 있는, 유전자에 해당돼서 생존의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경영자나 펀드매니저에서도 이 상남자 스타일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하네요. 자 검지가 긴지 약지가 긴지 손가락을 쫙 펴보세요.


"내 손꼬락이 CEO가 될 손꾸락인가?"


그런데 손가락 말고도 관상적으로도 광대뼈 사이의 폭이 눈썹과 인중 사이의 높이보다 클수록 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은 상남자로 삼는다는군요. 관상 이야기가 아니라 AI(인공지능) 분석에 의해 그렇답니다. 뭐 AI를 꼭 빌리지 않아도 그냥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람들은 눈대중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도적' 아니, '마윈'을 떠올려 보세요. 관상학적으로 대표적인 상남자 스타일입니다. 마찬가지로 40인의 '도적'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요.

이렇게 생긴 경영자가 많았고 성과도 좋았다고 합니다. 단 단기적으로만 그렇습니다.


그와 반대로 우락부락형 말고 꽃미남 형은 보다 장기적인 성과가 더 좋았다고 하네요. 리스크를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뛰어나고 R&D와 육성 측면에서도 나았지만 단기의 극약 처방과 드라마틱한 성과를 선호하는 경영자 세계에서는 덜 선발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투적이고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한 장군 같은 경영자 및에서 견뎌야 하는 사병, 아니 직장인들이 문제였지요. 회사 생활이 슬기롭지 않고 전장과 같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단기적인 성과와 승부를 우선시하는 상남자 경영자들에게 총알받이가 되어 날마다 싸우고 있었으니까요.


여성의 경우 데이터가 적어서 측정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테스토스테론의 측면에서 봤을 땐 상남자와는 오히려 더 거리가 더 멀 것 같네요. 그래서 여성 경영자는 더더 적은 것일까?


그러고 보니 이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가은 것은 그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원시 사회처럼 항시 전시일 경우 이 상남자의 필요성은 진화론적 통계로도 유의미합니다. 폭력성과 전투력, 단기적인 판단, 인내의 힘 등은 생존에 유리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는 리스크의 감수, 무모함, 부하의 희생, 전과의 식이란 측면에서는 상남자를 경영자로 만들기 위한 요소일 뿐 현대 문명의 사회에선 전쟁을 미화하는 암적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데 시대가 후퇴하며 다시 '상남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익히 아는 트럼프가 그렇고 푸틴이 대표적이지요. 그런데 그들이 벌이는 것은 결국 무역전쟁이든, 군사 전쟁이든 종국은 '전쟁' 일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상남자'는 전쟁, 전투, 폭력에 특화된 유전자이기 때문입니다. 전시에 가장 빛을 발하지요. 그래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진짜 전쟁도 불사합니다. 이런 시대상과 맞물려 경영자도 마찬가지로 '상남자'들이 득세해 왔지요.


그렇다면 인류의 미래와 시대적 역행을 막기 위해 이 '상남자'를 모두 제거해야 할까요? 장기적 성과를 등한시하고, R&D에 인색하며, 육성에 관심이 없는 독재자 스타일은 빠른 성과를 이루어 왔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커서 문명이 고도화되면 그만큼 인류를 한방에 아작 낼 위험한 대상임에 분명합니다. 자신이 왕이나 경영자에서 밀려난다면 핵 단추를 누르기를 주저하지 않을 상남자 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전쟁을 벌여 전공을 세우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아직 까지 '왕'이나 '신'과 같은 강력한 통치력을 선호하고 여전히 전쟁, 전투, 폭력적인 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상남자 스타일의 선호는 계속 반복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AI(인공지능) 라면 어떨까요?


상남자 스타일은 미래에는 인류를 위협할 잠재적 집단으로 AI에게는 바로 제거 대상이지 않을까요? 인류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더더욱 전쟁과 전투, 폭력의 유전자의 중요성은 쇠퇴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진화 역사가 바로 그것을 억제해 오는 과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과거에 통했다면

"아니요 감옥행입니다"라고 미래에는 듣게 될 것이지요.


미래에는 왕이 될 '관상'의 기준이 아마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꽃미남 이티(ET) 같은 스타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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