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e Oct 05. 2022

비타민을 먹지 않겠다는 남자 비타민을 먹으라는 여자

비타민을 먹지 않겠다는 남자가 있습니다.

왜 비타민을 먹지 않겠다는 거냐고 물으니,

맛이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비타민이 무슨 맛으로 먹는 거냐고 하니,

삼키기도 귀찮고 효과도 없다고 하네요.


비타민을 먹으라고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왜 비타민을 먹으라고 하는 거냐고 물으니,

몸에 좋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비타민이 무슨 만병통치 약이냐고 하니,

생기도 돌고 기운도 난다고 하지요.


비타민이 한참 유행이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한 박사인지, 의사인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을 하루에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고 했었는데

비타민을 하루에 10알 정도 먹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가서 비타민을 다량으로 구입하였지요.


그런데 한 달쯤 지나서인가,

비타민이 몸에 좋다고 그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던,

비타민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고 말했던, 

그 박사인지 의사인지가 죽었다는 기사가 났었습니다.

원인은 비타민 과다 복용인지, 다른 사유인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날로 비타민 유행은 바로 끝을 맺었지요.


비타민을 먹지 않겠다는 남자 말이 맞는지,

비타민을 먹으라고 하는 여자 말이 맞는지,

비타민을 너무 많이 먹었다간 그 박사인지 의사인지 처럼 죽는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비타민을 먹기로 합니다.

생기가 떨어질 때 기운이 없을 때,

비타민은 역시 비타민이지요.


딱 봐도 그 남자보다, 여자가, 이미 죽고 없는 그 박사인지 의사인지 보다,

더 생기 있고 기운이 있어 보였으니까요.

생가가 떨어질 때 기운이 없을 때,

비타민은 역시 비타민C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불을 꼬옥 끌어당겨야 할 것 같은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