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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Oct 19. 2021

E's 북 : 전쟁 그리고 패션 1

샤넬을 입은 장군들 ($$$$)

한줄 서평 : Covdi19 발표 때마다 나오는 노오란 민방위 복에도 패션을 좀 넣어주면 안 되겠니?

내맘 $점 : $$$$ (희귀한 이야기 조각을 찾아내 밀리터리룩을 만들어 냈는데 또 이 패션이 어울리기까지 한다면)

남보람 지음 / 와이즈플랜 / 2019.04



$ 패션 전쟁은 들어봤어도 전쟁 패션은 처음인데요


생각해 보면 군대에 있을 땐 누가 봐준다고 그렇게 멋을 내는 데 관심을 갖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민무늬 스키파카는 바깥쪽은 카키색에 안쪽은 새하얀 색이어서 꽤 멋져 보였더랍니다. 그래 봤자 제대해서 보니 민간인이 보기에는 '일'도 멋있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때 빼고 광내 봤자 군복은 군복이지요. 그래서 예비군이 끝나자마자 군복은 아무 미련 없이 바이바이를 고하였습니다.


$ 양아치 카디건


안타깝게도 전장에서의 패션의 역사는 처음에 그리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카디건'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카디건 백작(제임스 부르데넬)이 대표적인 비호감이었습죠. 실제 전장에서는 내빼고, 숨고, 부하들의 목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혼자 살기에 바빴지만, 공은 또 다 챙겼습니다. 그리고 거짓 영웅 행세와 대중 앞에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것이 이 '카디건' 패션이지요. 오늘날로 치면 군인'패피'였었는데 역사에는 카디건을 '약자에게는 무자비했고 위험 앞에서는 도망쳤다'라고 기록하고 있지요.


$ 처칠의 민방위 슈트 


하지만 카디건의 예처럼 패션이 귀족의 전쟁놀이 만을 위한  도구는 아니었습니다. 트렌치코트나, 사이렌 슈트, 세일러복, 웰링턴 부츠 등 오늘날에도 익숙한 패션들의 상당 부분이 아주 실용적인 목적과, 저렴하고 편리하게 병사들을 위해서 제작 되었습니다. 세일러복은 교복으로도 채택되기도 합니다.  

노동자의 아래위가 붙은 작업복이었던 '보일러 슈트'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 때마다 '처칠'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입어 '사이렌 슈트'로 패션화 했던 것은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민방위복'이라 할까요? Covid19 대책 브리핑에 보면 노란색 점퍼를 입고 나와 발표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노란 민방위복은 왜 이리 공무원스러워 보이고 복지부동스러워 보이고 전시 행정같이 신뢰가 가지 않는 느낌을 주는 걸까요? '민방위복에도 좀 '패션'을 입혀주면 안 되겠니?'


$ 목을 조이던 넥타이


요즘은 넥타이를 잘 매지 않긴 하지만 교복을 입어서도 그렇고, 직장 초반에도 그렇고, 한동안 숨통을 조이던 물건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왜 매는지도 모를 이 기다란 끈에 대한 궁금증도 드디어 여기서 풀리게 되었네요.

시초는 크로아티아 기병대의 부대 식별을 위한 띠에서부터 비롯됩니다. 한때는 목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였고, 넥 웨어로 발전하게 되죠. 그러다 뉴욕의 재단사 '제시 랭스도프'에 의해 사선으로 자른 세 조각의 원단을 하나로 재단하여 특허를 받은 것이 오늘날의 넥타이 모양이 되었다네요. 넥타이 매듭법은 영국 윈저공이 발명했다는 윈저 매듭법으로 흔히 맵니다. 윈저공은 왕위도 포기하고 꾀나 패셔니스타였던가 봅니다.  


$ 밀리터리룩은 질색입니다


군복이 패션이 된 이유는 본래 지휘관이 입었던 복식이었기에, 귀족들이 일반적으로 이러한 군대의 지휘관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군복은 패션쇼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지요. 아마 화려한 군복으로 적의 사기를 팍 죽이는 게 목적이었나 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화려한 색깔은 전투가 총기 등으로 바뀌며 아주 잘 보이는 표적으로 탈바꿈합니다. 어쩔 수 없이 군복은 그들이 아주 싫어마다해서 썩은 배추색 같다고 기피했던 카키색과 개구리 얼룩무늬 색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또 그것을 밀리터리룩이라고 즐겨 입는 패셔니스트들이 등장합니다. 아마 군대를 갈 일이 없었던 이들이 었을 듯싶네요. 저는 아직도 밀리터리룩은 질색입니다.


긴가민가 해서 뽑아 든 책이었는데 이야기가 희귀하고 무척 흥미롭습니다. 2권도 있던데 찾아볼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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