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매운맛 라면
비가 내리니 온 세상 묽어진 농도
묽어진 사람들 약속도 잡지 않고,
묽어진 피 느려진 심장
가을잎 묽어지는데 쓸쓸함만 진하게.
묽어진 농도 라면으로 채워야지
묽은 약속 없으니 라면을 끓이고,
묽은 피 대신 라면 수혈해, 위장 인공호흡
묽은 가을잎 비로소 매운 국물빛 단풍으로 진하게.
비 내리고 묽어졌으니
오후엔 진한 매운맛 라면
농도 진한 단풍빛 묵은김치 추가요.
묽어진 가을날 서서히 배부름 농익어 진하게.
브런치에 길들여지지 않는 내 마음대로 작가, 시문학계의 뱅크시, 브런치계의 사파, 마약글 제조합니다. 멤버십료는 햇살에게, 비에게, 바람에게 대신 주세요. 글은 공기와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