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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Oct 09. 2022

묽어진 가을날엔 더 진한 농도의 라면이 필요하다

feat 매운맛

비가 내리니 온 세상의 농도가 묽어집니다.

사람들은 묽어져 약속을 잡지 않고,

피는 묽어져 심장은 늦게 뛰지요.

가을잎은 묽어져 쓸쓸해 보이네요.


묽어진 농도를 라면으 채워야겠습니다.

묽은 약속이 없으니 라면을 홀로 끓이,

묽은 피 대신 수혈해 넣은 라면은 심장을 뛰게 하지요.

묽은 가을잎은 비로소 매운 국물빛 단풍으로 보이네요.


비가 내리고 묽어졌으니

오후에는 진한 매운맛 라면을 끓여야겠습니다.

농도 진한 묵은 김치도 추가요.

묽어진 가을날이 서서히 농익어 갑니다.




feat 연작시 '묽어진 가을날엔 더 진한 농도의 커피가 필요하다'

라면 or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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