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커피 가득
카드값이 빠져나가는 날은
헌혈을 한 기분이 듭니다.
약간 몽롱하면서 기운이 쭉 빠지는 듯 하지요.
일어서면서 휘청, 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큘라에 물려도 이런 기분이 들까요?
몰라요, 아직 물려보지 않았거든요.
내 몸의 피는 80%가 커피로 이루어진 줄은 익히 알았는데
나머지 20%는 아마도 현금이었나 보네요.
카드값으로 빠져나간 피를 다시 채워야겠습니다.
커피를 잔이 넘치도록 가득 채워 마십니다.
현금이 다 빠져나가고
피가 100% 커피가 되는 날
이 생은 끝이 나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삶이 시작될 수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