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e Oct 20. 2022

디스 이즈 스파르타!(THIS IS SPARTA!)

300 아니고 400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300'에서 레오니다스왕(제라드 틀러)은 페르시아 침공에 앞서 적의 사신을 하수구에 걷어차며 하늘이 떠나갈 듯이 외칩니다.

"THIS IS SPARTA!"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 것은 완전 무모함의 끝판왕 같은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며 놀랐는데, 이 말은 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이후 명대사로 남게 되지요.


글을 400여개 쓰고 나니 문득 이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독자수가 아니고 글의 수 입니다.

그런데 왜 300이 아니고 400이냐고요? 그것은 책 한권이 보통 400페이지 쯤 되더라고요.

이 것은 페르시아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100만 대군과 맞서 싸워야 할 레오니다스왕의 300명의 전사처럼, 마계의 100만 독자의 작가와 맞서야 할 아직 훈련도 덜된 400의 글들처럼 느껴지지요.

글쎄요, 영화의 300처럼 이 400의 글들은 무모한 전투 끝에 결국 몰살당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THIS IS SPARTA!"


그러나 400의 글들은 명예를 위해 맹렬히 모든 것을 걸고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그러다 이 협곡에서 독자수 하나 없이 전멸 당할지라도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THIS IS SPARTA!"

이기 때문입니다.


, 너무 몰입을 했었네요.

여긴 어디? 난 누구?

창을 든 전사가 아닙니다. 펜을 든 작가 입니다.

그만 자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크라테스는 왜 인간 샤넬이 되기를 거부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