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잠 이루지 못하고 반성문을 쓰는 이유는
시로 쓰는 대신 봐주기로 하였지
밤마다 잠 이루지 못하고
시를 쓰는 이유는
하루를 허투루 보냈다고 써야 하는
반성문 때문 이라네.
엄한 판사님을 만났더라면
반성문 정도로 안되었겠지만
반성문을 시로 쓰는 대신
봐주기로 하였지.
그렇게 반성문을 시로 쓰다 보면
이 마음의 감옥에서
언젠가 풀려날 수 있을까?
아니면 반성문 따윈 구겨버리고
탈출을 감행해 볼까나?
다시 잡혀 오면
이제 반성문으로 책 한 권을 쓰느라
밤마다 잠을 이룰 수 없겠지.
그래서 탈출도 못하고
오늘 밤도 쓰고 있는 것이라네.
반성문을 시로 쓰는 대신
봐주기로 하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