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몇 번을 다시 읽었습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에일어날 일을알아낸다는 것인지, 미래에 집착하면 과거에 빠지게 된다는 것인지, 저자는 전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로 생각되었거든요.그래도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볼 수밖에 없겠지요. 인생도, 유행도 시곗바늘도, 지구도, 다 돌고 도는 것이 세상사니까요.
시장과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러면 a)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진화가 빚어내는 상승세에 베팅하되, b) 그 과정에서 맞닥뜨릴 사이클과 충돌에 무너질 정도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베팅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구슬을 한참 동안 돌려본 결과, 결론은 아쉽게도 이 두 가지 원칙으로 귀결됩니다. 미래를 알기 위해 투자의 거장'레이 달리오'의 수정 구슬을 열심히 들여다본 결과 치고는 좀 허무할 수 있지만,그렇다고 틀린 이야기도 아니라 뭐라 할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너무 명확해서 반박의 여지가 없지요.
"그래서 미래가어떻다는 것이야? 어디에 투자하라고?
수정구슬의 대답은 "발전하는 곳에 그렇다고 몰빵하진 말고"라며 뻔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국가와 통화의 빅 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알다시피 미국과 달러 중심의 빅 사이클에 살고 있지요. 그리고 이 사이클도 전성기를 이미 지나 이제 조금씩 쇠퇴하고 있는것이 유리구슬에 보입니다.
그래도 미국의 패권은 기축통화인 달러가 갑자기무너지지만않는다면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되며서서히 쇠퇴할 것으로보입니다. 하지만몇 번의 위기를 겪고,흔들림이 반복된다면 어느 한순간 훅무너지게 될 수도 있고, 이는 미국의쇠퇴를가속화할 수도 있겠지요.이미 그러한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도 있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진화가 아직도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미국은 여전히대체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투자처로보입니다.
반면 영국과 일본은 한때 미국을 전후해 부상했던 국가였지만 두드러진 약점도 없는 반면 강점도 뚜렷이없다는 면에서 진화하고 있는 국가는 아닌 듯싶지요. 두 국가 모두 각각 유럽과 아시아에서 배타적인 섬나라의 특성을 보이며 미국에 추종적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진화를 이끌어 내가는 이미 어려운 듯합니다.
그리고 이미 노쇄해 가고 있는 유럽과 달리 진화하고 있는 것은 역시 중국으로 보입니다. 레이 달리오의 수정 구슬에 따르면 빅 사이클의 관점으로 볼 때 미국의 패권은 영원히 계속될 수 없고 반대로 부상하는 쪽은 중국일 수밖에 없다고하지요.다만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요.
한국에 대해서는 책에서 한마디 언급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국은 가장 빨리 진화하고 있는 나라중 하나일것입니다. 다만 미국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모습은다소 위험해 보이네요.중국의 부상이 불가피한 미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적어도 레이 달리오의 원칙에 의하면 말이지요.
진화의 힘이 함께하길 (스타워즈의 포스가 함께 하길에 빗대어)
수정구슬의 예측은 이렇게 결론을 맺습니다. 결국은 수정 구슬을 통하여도 빅 사이클의 어디쯤 서 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것이지요.과거는 아무리 통계나 확률을 고려해도 미래를 알기 위한 어렴풋한 감일뿐입니다. 기출문제가 있지만 결코 똑같이 출제되는 법이 없는 문제지요.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문제가 항상 미래에는 튀어나옵니다. 결국은 잘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한 번호로 공격적으로 말고 진화적으로 함정을 피해 그동안 잘 안 나왔던 번호로 말이지요. 포스가 함께하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