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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pr 11. 2023

자화상 하나 남길 수 있을까?

feat 보는 눈 키우는 법

유명한 화가치고 지화상 한편 남기지 않은 화가가 잘 없을 텐데요, 얀 반에이크의 자화상과 알트레히트 뒤러의 자화상을 비롯하여 렘브란트 판레인의 자화상,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피카소의 자화상 등 자화상을 통해 화가의 모습뿐만 아니라 화풍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 '자화상' 1500

그런데 이런 자화상이 오늘날로 말하면 일종의 '셀카'였다는데 빵 터졌습니다. 셀카를 찍기 불가능한 시절이었으므로 이 자화상으로 셀카를 완성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유리 거울이 발명되기 전 까지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셀카를 꿈꾼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었지요.


그러므로 자화상 셀카는 둘째치고 초상화 자체가 매우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모습을 남기는 것을 꿈꾸는 것이 어림없었고, 귀족이나 되어야 비싼 값을 치르고 초상화를 비로소 의뢰할 수 있었지요. 그나마 거울이 발명되고서야 화가들은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비춰가며 셀카 자화상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림 연습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르시스적 욕망을 셀카를 통해 표현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것이지요.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1889

사람의 얼굴은 대칭인 것 같지만 사실 비대칭인 면이 많고 두 눈 또한 똑같은 것이 아니라 우세한 눈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처럼 오른눈 잡이 왼눈 잡이가 다르다는 것이지요. 더불어 초상화나 자화상에는 그 우세한 눈을 잘 살펴보면 알 수가 있다는 것인데 우세한 눈은 더 눈을 맞추며 초롱초롱한데 비하여 그렇지 않은 눈은 꿈을 꾸는 듯 몽롱하다 하지요. 그러고 보니 그림마다 눈동자의 묘사가 다르긴 한 것 같네요.

파울 클레 '세네치오' 1992

그렇다고 해서 어떤 눈을 주로 사용하은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듯 싶습니다. 다만 이야기할 때는 우세한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보다 신뢰를 억을 수 있다고 하네요.


보다는 이 책을 읽으니 그림을 좀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꿈틀 거리더군요. 아쉽게도 그림 그리기의 영역은 입시에 밀려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줄어들다가 성인이 되어서는 더 상 그릴일이 없어 완전히 퇴화하고 말지요. 글을 쓰는 것만큼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필요한 일일 텐데 특수한 영역으로 멀어져 버려 그림그릴 일이 없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이래 봬도 한그림 그렸던 어릴 적을 잠시 떠올려 보면 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지금은 잊은 지 오래라서 무엇을 과연 그릴 수나 있을는지 의문이지요. 더군다나 팔자 좋게 그림이나 그릴 여유가 쉬 허락되지도 않고요.


셀카도 점점 멀리하게 되는 즈음, 과연 그림을 그리고 자화상 하나 남길 수 있을까요? 글도 벅찬데 그림이라니요? 그래도 버킷 리스트를 정한다면 자화상 그리기를 한꼭지로 꼭 넣어 봐야 싶습니다.


보는 눈 키우는 법 (우세한 눈이 알려주는 지각, 창조, 학습의 비밀)

한줄 서평 : 우세한 눈은 모르겠고 자화상은 하나 남기고 싶어졌다. (2023.04)

내맘 $점 : $$$

베티 에드워드 지음 / 안진이 옮김 / 아트북스 (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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