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더워 죽겠다고 하면서
여름이 가는 게 싫었다
여름 지나면 나뭇잎도 마음도 다 떨어져 뒹구는
어차피 짧은 가을지나
춥다고 추워 죽겠다고 할
겨울이 곧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또 봄 오길 기리고
차갑고 서늘함 어서 지나서
뜨겁고 따뜻함 충만해 지길
빨래도 마음도 금세 잘 마를 날 오길
어차피 기다릴 테니까
그래서 덥다고 더워죽겠다고 하면서
여름을 이대로 보내는 게 항상 아쉬웠다
심장이 두근두근 불타오르고
뜨겁고 따뜻한 님처럼
여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