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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선물

feat 태풍

by Emile

창문을 열었더니

에어컨 바람 쏟아져 들어온다

힌켠에 밀어 두었던

이불 살포시 끌어당겨 안아본다

비온 후 땅 굳는 것이라고

사랑 그리움 비 속에서 다시 피는 것이라고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언제 그랬냐는 듯 더운 바람 다시 불겠지만

태풍이 가져다준 바람선물

귀하게 잘 쓸터이니

오늘밤 내색치 말고

그대로 사뿐사뿐

용히 지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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