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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ug 19. 2023

떡밥글이기다 보다는 지렁이글이 되겠오

feat 낚시

낚시을 잘 모르지만 미끼로 떡밥이나 지렁이 정도를 사용한다은 것은 알고 있지요. 떡밥은 떡도 맛있고 밥도 맛있는데 두 가지가 다 들어 가 있으니 왠지 맛있는 느낌이 납니다. 물고기도 물론 잘 걸려들겠지요. 그에 비하여 지렁이는 보양식일 것 같지만 역시 징그러워서...


이 떡밥은 원래 고두밥에 된장을 섞어서 떡처럼 뭉쳤기 때문에 떡밥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물고기가 된장을 좋아한다고오?" 된장의 구수함을 물고기가 알다니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귀한 된장 말고 물고기가 좋아하는 곡물가루나 벌레가루, 글루텐, 아미노산, 심지어 비타민을 섞어 공장에서 만든다고 하네요. 이름만 떡밥이지 사료이군요. 물론 성능이 월등하다지요.


뜬금없이 낚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낚시와는 하등 연관 없이 글 중 하나가 오랜만에 조회수가 갑분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오잉!" 기뻐했겠으나 브런치의 고인물은 그렇지도 않지요. 요즘 불평을 많이 했더니 "브런치가 회유책을 쓰는 건가?" 오히려 의심을 하기까지 합니다. "그래 옛다 메인 한번 걸어줄게 그만 투덜대!"


그렇지만 이제 어디에 걸렸는지 찾아보지도 않지요. 아무 의미 없는 일이란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엄청난 조회수에 비하여 좋아요는 비슷한 것을 보면 낚시질 떡밥으로 쓰인 것이 분명하지요. 낚시질에 욱하고 떡밥도 맘에 안 들었는지 귀한 악플도 하나 걸렸습니다. "아이고야 글을 가져다 결국 미끼용으로 물고기 모으는 이런 떡밥으로나 쓰이고 있다니!"


떡밥은 환경에는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물에 오래 담가둘 경우 물에 아 부옇게 변해버리고 부영양화를 촉진하기 때문이지요. "어쩐지 조회수 부영양화로 물이 탁하더니만!" 그래서 낚시터에 떡밥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팻말을 종종 볼 수 있다네요. 글 밑에도 "떡밥으로 사용 금지"라는 팻말을 붙이고 턱 하니 싶네요. "낚시질 금지다잉, 회유책 실패다잉!"

 

물고기에 따라 떡밥으로는 안되고 지렁이로 낚아야 되는 어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렁이는 떡밥보다 환경에도 더 좋다고 하지요. 그러므로 "내 글은 떡밥 말고 지렁이로 좀 사용해 주면 안 되겠니?"라고 정중히 요청하고 싶네요. 환경에도 안좋다는데 겨우 떡밥으로 쓰여 물고기를 모으고자 하는 이 아니라, 한 마리를 낚더라도 대어를 낚는 지렁이 글로 쓰고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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