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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Sep 20. 2023

51%의 진실과 49%의 거짓말

feat 소용없어 거짓말

이 세상 진실과 거짓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50%대 50%?
70%대 30%?
30% 대 70%?


저명한 거짓말 연구소의 Emile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진실과 거짓말의 비중은 해가 갈수록 진실 비중이 낮아지고 거짓말 비중은 올라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고대 시대에는 거짓말 비중이 10%에 불과했는데 근대에 들어서며 거짓말이 급격히 증가하여 50%를 넘어섰고, 현재는 7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거짓말의 비중이 90%에 이르는 본격 거짓말 시대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듣고 있는 말의 열중 아홉은 거짓말이란 뜻이지요.  연구소도, 연구결과도 모두 거짓말이었으 거짓말의 시대의 도래는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거짓말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요?


얼핏 생각하기에 아담과 하와가 사과를 안 먹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처음 거짓말일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 이야기 자체가 거짓말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거짓말은 태초부터 거짓 종교성과 연관이 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거짓말을 엄격히 통제하기 위해서 거짓말하는지를 모두 다 알 수 있다며 신의 과 귀를 빙자한 것을 보면 거짓말은 거짓 종교성과 더불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요. 더군다나 이왕 신을 끌어들인 것, 더 크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지요. 현재 가장 위대한 거짓말이 살아남아서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처럼 추종되있으니까요. 거짓말에 대한 성공 신화는 거짓말에 계속 불을 붙이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거짓말의 세상을 창조하게 됩니다. 거짓 종교성뿐만 아니라 신처럼 국민을 위해서라는 거짓 정치성 또한 그러했지요.

여기에 거짓말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거짓말을 들으면 귀에 ''하고 소리가 나지요. 녹음으로 안되고, 전화나 화면으로도 안돼요. 반드시 직접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능력자는 '라이어 헌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의뢰를 받아 거짓말과 참말을 구분해 주는 일을 하고 있지요. 단점은 솔로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치니의 거짓말이 너무 훤히 들리는 바람에 남자를 제대로 사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사랑을 믿는 이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남치니, 특히 남표니는 거짓말의 순수 정화체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능숙한 거짓말로 남치니, 그리고 더 엄청난 거짓말로 결국 남표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보쇼! 거 거짓말이 너무 한거 아니요?"라고요? '' 어쩔 수 없습니다 진실이니까요. 그 거짓말을 인정하고 들리지 않은 척 모른 체 했거나, 너무 사랑에 빠져 귀가 멀어 거짓말이 들리지 않아 현재 남치니가 결국 남표니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라이어 헌터'처럼 거짓말이 들리면 절대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일이거든요.

"거짓말은 나쁜거야"라고 어릴적 누구나 다 배웠지만 거짓말이 경쟁력이자 능력인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남들은 거짓말 조기교육으로 무럭무럭 성공하여 다 한자리씩 하는데, 그 거짓말에 쉽게 속아 넘어가거나 여태 거짓말을 못한다면 학원에라도 다녀서 거짓말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할 지경이지요. 예전의 거짓말이 교묘히 속이는데 가산점이 있다면 현재의 거짓말은 뻔뻔함이 핵심입니다. 얼굴빛 하나 바뀌지 않고 누가 보아도 거짓말이 뻔한 일을 거짓말이 아니라고 잡아때 것이지요.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더 크고 계속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거짓말 연사 능력도 중요합니다. 더불어 상대방의 진실도 거짓말이라고 우겨서 진실을 거짓말로 덮어 버리기 위한 기술이 필수지요. 이건 정상적인 능력으로는 어렵습니다. 반드시 양심을 학원비로 팔아버리고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게 되는 집중코스를 이수해야 하지요. 지금 당신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빌빌거리고 있다면 다 거짓말 지수가 부족해서입니다. 진실을 여전히 51% 이상 말하고 있는 진심이 아있기 때문이지요.

 

거짓말이 능력이 됨에 따라 거짓말을 구별해 내기 위해 인간은 무던히 노력하였습니다. 고해성사 같이 거짓말을 남몰래 고백하면 거짓말을 거짓말이 아니게 해 준다는 유혹에서부터 과학의 힘을 빌려 거짓말 탐지기 같은 거짓말을 찾아내는 기계를 만들어내기도 했지요. 하지만 AI 조차도 인간의 영역을 넘보지 않겠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거짓말 데이터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거짓말의 습득을 이해하게 니다. 이제는 모든 뉴스의 기사는 거짓말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네 뉴스가 가짜 뉴스라고 싸우지요. 투자 정보의 거짓말 비율은 더 높습니다. 정보대로 하면 망하고 차라리 정보와 반대로 하면 그나마 나을 수 있을 정도지요. 정치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거짓말 지수가 99.999%! 순도 100%에 가까운 금과옥조 거짓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정도면 70%가 거짓말이라는, 90%가 거짓말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일 수 있지요. "앗 위 연구결과가 진실이었던거얏?"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라고 요즈음 말하지만 아마 인간은 의사소통, 즉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을 바로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생존과 조금의 이익을 위해서였겠지요. 그러나 거짓말만큼 돈과 권력이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의 속성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는 것이지요. 세월이 지나 쌓인 거짓말을 고려하면 거짓말의 비중이 점점 높아져 간다는 것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흔한 것은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거짓말도 흔한 선의의 거짓말 말고 더욱 파렴치하고 더욱 인면수심의 거짓말이 필요하게 되지요. 이 정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도 우길 수 있다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전에는 "달도 따다 주고 별도 따다 줄게"에서 현재에는 "하늘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거나 죽으라면 죽는시늉도 한다거나, 아무것도 몰랐"라바라보고 시치미를 떼는 대상만 바뀐 것이지요.

드라마에서 재미있는 은 아무리 거짓말이 들리는 '라이어 헌터'라도 자신의 거짓말은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짓말로 이루어진 정치도 종교도 자본도 자신의 거짓말은 들을 수 없기에 자신도 자신의 거짓말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지요. 거짓말은 이렇게 자신도 속이는 속성이 있는 것이거든요. 안타깝게도 이 주인공은 사고로 잠깐 거짓말을 듣지 못하게 되는데, 아니나다를까 잘생긴 남치니가 잘해주니 퐁당 빠져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며 예쁘게 사귀다가 프러포즈를 받습니다. 사랑스러운 해피엔딩이지요.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이 계속 었어도 그랬을까요? 안타깝게도 거짓말에 모른 체 했거나 사랑에 빠져서 거짓말이 들리지 않았거나해서 과는 마찬가지였겠지요.

그래도 51%는 진실일 필요가 있지요. 아무리 49%가 선의의 거짓말일지라도 말입니다. 70% 거짓말, 90% 거짓말, 순도 99.999% 거짓말인 세상은 너무하니까요. 이렇게 거짓말을 법먹듯이 하다보면 거짓말이 밥이되고 거짓말이 사랑도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이미 그러한 거짓말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진실이 반은 너머야해요.


능력을 잃은 '라이어 헌터'는 마지막에 다행히 사라졌던 능력이 회복됩니다. 과연 남치니에서 남표니가 된 남자는 거짓말을 들켜 쫓겨나지 않고 계속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51%의 진실이 있었다면 아마 가능할 듯싶습니다. 49%였다면 쫒겨났겠지요. 그 진실과 거짓말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남치니의, 남표니의 삶이니까요. 여러분은 몇 %의 진실과 몇 %의 거짓말에 살고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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