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방송 시간 조작 의혹 압수수색
feat 7인의 탈출 결방
검찰이 최근 한 단체가 수사 요청한 드라마 방송 시간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방송국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중앙지검은 오늘밤 KBS, MBC, SBS, tvN 등에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아시안 게임 중계를 이유로 드라마가 자주 결방 하고 방영 시간대가 조정되는 등 주요 방송국과 체육계 및 광고사가 카르텔을 형성하고 직권을 남용하여 시청자의 드라마 시청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앞서 감사원은 이를 예상하고 미리 준비라도 해 놓은 듯이 ‘주요 드라마 방송 시간 및 결방 실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아시안게임 뿐 아니라 올림픽, 월드컵 때도 방송국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해 드라마 방영 시간을 변경 조작하거나 결방을 일삼는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며 “문화체육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 주요 드라마 방영 방송국 사장 등 100여명을 수사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관련 인사들이 드라마 방영 시기를 다음주로 미루거나 예고 없이 결방하고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방영하는 등 방송 조작을 통해 더 많은 광고 수입을 올리고자 하고 시청률까지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2002년 월드컵부터 2023년 아시안게임까지 20여 년에 걸쳐 무려 1000여 차례 이상 드라마가 제시간에 방영되지 못한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이 행사되었고 드라마 시청 흐름을 끊어서 몰입감을 떨어뜨렸다는 것이 가장 큰 죄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드라마 방송 시간 조작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의 수사 요청에 따라 오늘부터 KBS, MBC, SBS, tvN 등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SBS 막장 드라마인 '7인의 탈출'이 오늘 저녁 결방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를 요청한 단체에 고위 드라마 애호가가 속해 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따라 각 방송국들은 주말을 앞두고 드라마를 제시간에 방영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아시안게임 폐막식이 겹친데다가 또다시 방송 시간을 미루고 결방을 감행할 경우 재차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고 사장까지 해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tvN의 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일요일 저녁 두편이 연속 방영될 예정이나 방송시간 조작으로 사장이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더군다나 "SBS의 7인의 탈출은 또다시 결방할 것으로 보여 사장의 구속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고위 드라마 애호가의 존재 유무에 따라 방송국 자체가 피의 '7인의 탈출' 운명을 맞게 될 수도 있다"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방송국은 "OTT를 통해서도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고 조언하였지만 고위 드라마 애호가는 드라마를 본방으로 보는 것이 아니면 극도로 싫어하고 드라마 보는 것 외에 글쓰는 것 따위 같은 다른 취미는 없다고 알려지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