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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Feb 18. 2024

인포그래픽스는 로마 노예의 노가다?

feat 고대 로마 인포그래픽

인포 그래픽스


인포그래픽스란 복잡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차트, 그래픽 등으로 축약해서 표현한 것을 뜻합니다. 정보(information)와 그래픽스(graphics)가 합성된 말이지요. 정보를 분석 정리하여 차트, 그래프, 아이콘, 그래픽스,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시각화하기 때문에 쉽게 관심을 끌고 이해를 도우며 전달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명료해지는 장점이 있지요.

로맛특별시

문제는 이것을 만드는 것이 꽤나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완전하게 자료를 갖추어야 하고 어떤 그래픽으로 보여주냐도 선택해야 합니다. 축약해서 표현하기 때문에 그림으로 만들기도 물론 쉽지 않지요. 글로 쓰는 것보다 노가다?를 몇 배는 더 해야 한다는 뜻이고요.

로마 정부 구성

그러나 한때 인포그래픽스를 정말 사랑했었습니다. 글과 그림이 조합된 이 좀 더 고차원적인 예술의 조합을 하찮은 보고서에 활용하곤 했었지요. 그러지 말아야 했습니다. 초딩의 사고력을 갖은 상사들에게 이런 인포그래픽스 보고서는 너무 사치였지요. 눈만 높아지고 얻은 것은 그것을 만들기 위한 노가다?의 가중과 나빠진 시력, 쥐가 나게 혹사한 손가락뿐이었으니까요.

로마인의 임금

그래서 이런 훌륭한 책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과연 저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노가다? 책을 만든 것일까요? 잘 팔리기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로마사를 인포그래픽스로 정리할 시도를 한 것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입니다. 전생 로마시대의 황제 네로, 혹은 검은 고양이 네로아니고서야 이런 무모한 작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니까요.

로마 군단

한편으로는 "국사나 세계사 같은 역사 교과서들이 이런 인포그래픽스로 만들었더라면 얼마나 역사에 더 관심과 흥미를 갖고 쉽고 빠르게 이해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하면 문제를 더 어렵게 내서 답을 맞히지 못하게 할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인포그래픽스 같은 것을 활용하여 이해와 활용을 도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하여 안타깝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도 고구려, 신라, 백제 인포그래픽스를 펴낼 무모한 사가(史家)를 기대해 봅니다. 물론 엄청난 노가다?와 한층 수준 높은 이해와 축약이 필요하겠지만요.


* 노가다는 막일 이라고 써야 하는데 어감상 "살려는 드릴께" 하였습니다.

로마 인포그래픽스

고대 로마 인포그래픽

한줄 서평 : 고구려  백제, 신라 인포그래픽스를 기대하며 기대하며(2024.02)

내맘 $점 : $$$

콜라 기유라, 존 샤이드, 밀란 멜로코 지음 / 김보희 옮김 / 북이십일레드리버 (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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