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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일절

feat 105주년 삼일절

by Emile

누님!

세상은 돌고돌아

친일파라 떳떳이 자랑하고

잡아들여 고문을 일삼는 자들이

독립을 이룩한 이들의

머리에 군림하여

상과 벌을 마음대로 정하는

그런 세상이 다시 되고 말았어요


세상은 미치고미쳐

독립 운동가들을 비웃고

누명을 씌워 명예를 더럽히는

공을 세우겠다고 서로 다투는

일본에 굴종과

창씨 개명하고 싶어 안달란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말았어요


열사의 무덤을 파헤쳐

찔리고 흘린 핏자국이 선한데

피 냄새를 즐기죠

어떻게 찾은 나라인데

얼마나 흘린 피인데

그 나라 곱으로 되팔아

호의호식 대물림을 꿈꾸죠


누님!

그래도 그날처럼

아무 희망 없어도

여전히 외치는 자들

그들도 곧 죽겠지만

그날의 함성

영원히 한으로 울려

이땅 지켜내겠죠

아무 이름 없이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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