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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May 12. 2024

머리는 버리고 가슴만 남은 인간이 온다

feat AI 2024 트렌드&활용백과

당황


솔직히 좀 '당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서평을 남겨야 할지 말이지요. '활용'이라는 단어로 보아 이 책은 애당초 실용서이지 무언가를 느끼논할 책은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AI'라는 강력한 에일리언이 책머리 우주선에 붙어 지구에 불시착하고 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구에 마침내 도착한 그 에일리언이 어떤 파괴지가 될지 모를 일이지요.


에일리언


AI 에일리언의 공격은 예상보다 강하고 빨랐습니다. 대충 ChatGPT라는 신조어를 어디선가 주워 들었고 구글이나 네이버 대신에 대화형 AI 검색을 시도해 보기도 하며 신기하다고 여기고는 있었지만 이 땅에는 ChatGPT를 비롯한 생각보다 많은 AI 변종 에일리언들이 침투해 있었던 거지요. 이 책은 그 변종 AI들을 주르르 나열해 보여주고 있는 일종의 에일리언 도감이라고나 할까요?


생존의 툴


문제는 그 많은 AI 서비스와 언어를 습득해야 에일리언의 침투를 겨우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긴장감이 몰려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예전 아래아한글이나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습득해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는 것입니다.

군대를 졸업한 지 언제인데 이 나이에 또 다른 생존의 툴과 사격법을 다시 익혀야 한다니요? AI 서비스를 용하면 일일이 수작업을 할 필요 없이 답이 하늘에서 우수수수 떨어지는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 사용법과 언어를 일일이 익히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이야기라면 말이 다르지요. 만 아니라 워드를 넘어서 그림과 사진, 영상에 이르기까지 뭐 알아야 할 것이 이리 많은지요? 아직 숏츠며, 유튜브 못 만들고 있는데 이러다 AI가 오기도 전에 무기를 쏠 줄 몰라 당하고 도태되는 것은 아닐는지요?


총칼에서 개인 탱크와 전투기의 시대


ChatGPT가 어쩌고, 코파일럿이 저쩌고, 네잎 클로버도 아닌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에다가, 구글 바드, GPT-4, 숙자도 아닌 아숙업(AskUp), 뤼튼, 웍스AI, 이 쪽의 관습처럼 여겨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오픈 프롬프트, 미드저니, 렉시카, 스페이블 두들, 오토드로우, 카이버, Suno AI 등등등등, 아이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에일리언이 많았습니다.

또 속도는 어찌 빠른지 책이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없어져 버린 AI 서비스, 개선되고 이름이 바뀐 AI 서비스, 창 밖에 부는 거센 바람만큼 이 AI 세계는 그야말로 빅뱅의 전야 같다고나 할까요?

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일까요? 좀 편하게 살아보자고 죄다 AI 트렌드에 따라가다 보면 그 트렌드의 파도가 더 높아지며 오히려 배가 뒤집어지는 꼴이랄까요? 주먹이나 총칼로 싸우던 시대가 그나마 낭만이 있었지요. 이제 개개인이 탱크와 전투기를 몰고 나와 싸우자면 이건 어떻게 되는 거란 말입니까? 탱크와 전투기 조종법은 따로 또 배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탱크도 전투기도 사야 할 판이라구요.


엑셀과 파워포인트 시대에서 ChatGPT의 시대로


업무가 래하한글의 시대에서 엑셀의 시대로 그리고 파워포인트의 시대로 이제껏 아주 천천히 진화하였다면 이제는 이 AI 서비스를 활용한 ChatGPT의 시대라는 우주 침공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우주로부터 날아온 운석이 공룡을 멸종시켰듯이 결국은 AI라는 운석은 이미 지구를 향하고 있어서 엑셀과 파워포인트 공룡을 멸종시킬 것이지요. 그런데 운석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 AI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 사이에서 전투일어나면서 운석이 도달하기도 전에 일자리를 잃고 도태되는 걱정을 먼저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것이지요.

그러므 당장 인간은 우선 AI와의 대화를 많이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기 전에 아쉬운 인간이 그들의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을 익힐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것이 결국 이 AI 서비스의 사용법이 될 것입니다. 결국은 그 언어마저도 따로 익힐 필요 없이 개선된 AI가 마침내 인간의 사고와 언어에 완벽히 가까워지겠지만, 운석이 도착하기 전 그동안 시간에는 일단 살아남아야 하기에 말이지요.


머리는 버리고 가슴만 남은 인간


이제 드는 생각은 '머리'로는 그 AI 서비스의 활용법을 여기서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머리'를 인간에 앞세워 무언가를 해 보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다는 것입니다.

다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혼란를 느끼고 '가슴'으로 생각하는 법을 느껴야 할 것 같지요. 왜냐하면 이제 '머리'는 AI에게 내어주고 인간에게 남은 것은 결국 가슴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AI가 따를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의 '머리'라는 형식이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AI는 학습을 통하여 결국 인간의 생각을 대신하겠지만, 그 내면의 무엇, 가슴에서 나오는, 심장이 뛰는, 붉은 피가 흐르는, 그 미묘한 차이가 이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제 인간은 머리를 버리고 오직 가슴에 의존하게 될 줄 모릅니다. 가슴으로 쓰고 가슴으로 노래하고 가슴으로 그려서 가슴의 인간 본연의 가슴에 울림에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머리를 버리고 가슴 남은 인간이 오는 것이겠지. 살아있는 본연의 깊이 숨 쉬는 가슴!



AI 2024 트렌드&활용백과

한줄 서평 : 머리는 버리고 가슴만 남은 인간이 온다 (2024.05)

내맘 $점 : $$$

김덕진 지음 / 스마트북스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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