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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Nov 22. 2021

질병의 미래 : 세균과 인간사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 코로나 원톱 시대


'코로나'란 그룹이 핫하지요.

남녀노소, 댄스, 발라드, 트로트를 가리지 않는다는 혼성 그룹입니다. BTS, 블랙핑크, 에스파는 벌써 제쳤고 나스닥, 비트코인, 테슬라를 이미 넘어섰지요. 전쟁, 지진, 허리케인 같은 재난 순위 부분에서도 단연 맨 위를 차지했지요.

뉴스마다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연속 1위로 첫 화면에 등장하기도 했고요. 독재시대에 대통령이 뉴스 첫 화면에 매번 나왔던 이후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코로나 독주, 아니 독재 시대이지요.

이쯤이면 그냥 코로나만 전담으로 하는 채널을 만드는 게 났지 않을까요. 채널 번호는 19번.


$ 21세기에 역병이라니요


사스, 조류독감, 메르스, 신종플루가 유행하긴 했지만 21세기가 과학기술의 시대가 아니라 역병의 시대가 될 줄은 상상치 못하였습니다. 유래 없이 속전속결로, 그래서 어딘지 의심스러운, 백신과 치료약을 만들어 내서 그렇지, 흑사병 시대와 같은 이야기를 제 생애에 직접 맞이하고 있을 줄은 몰랐었지요.


인류의 끝없는 진보와 더불어 '바이러스'도 인간 못지않게 끝없이 진화를 거듭해 온 것이 분명합니다. 이 코로나만 해도 델타 바이러스라는 엄청난 전염력을 갖는 개체로 빠르게 진화해서 재 확산 중이니까요. 이쯤이면 코로나도 반도체 못지않게 '무어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들도 사실은 이진법을 사용하고 있는 알고리즘 생명체일 수도 있겠네요. 외계인이 지구 정복을 위해 보냈을 수도 있지요.


$ 다시 보게 되는 질병의 역사


외계인의 침공은 없었지만, 질병의 침공은 실제로 여러 번 있었지요.

질병이 인기, 아니 관심을 끌다 보니 더불어 질병에 대한 역사에도 관심이 가지요. 인류는 어떻게 질병으로부터 정복당하지 않고 살아남았을까요?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그리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였는지, 스페인 독감이라는 게 유행했는지도 몰랐고, 흑사병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중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의 저주쯤으로 생각했었지요.

그때에는 정말 그랬습니다. 전염병에 오늘날과 같이 대처했기보다는 속수무책이었죠. 전쟁에서 전염병이라도 발병하면 이제 인간과의 전쟁이 아니라 질병과의 전쟁으로 양상이 바뀌게 되고요. 물론 싸워보고말고 할 것도 없이 전염병은 신의 군대였거나 외계인이 보낸 군대여서, 인간의 자존심은 땅 밑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 지구의 지배자


그러고 보면 진정한 지구의 지배자는 이제 인간이 된 줄 알았는데, 인간은 그들에게 단지 몸을 빌려주고 먹이를 제공하고 있는 숙주에 불과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역사를 굳이 대입하지 않더라도 인간, 동물과 식물까지도, 생명체는 질병의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으며 그 질병과의 싸움이 생을 다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어린아이는 태어나자마자 각종 백신을 맞기 시작하며 세상에 발을 내딛고, 그마저도 백신이 발명되기 전에는 어린아이의 생존은 그저 하늘에 맞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두나 홍역 같은 것은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가피한 전염병 일뿐만 아니라 감기와 독감은 평생 동안 걸렸다 낫기를 반복하지요. 최근에는 사스, 조류독감, 메르스, 신종플루에 이르기까지 전염병의 전성시대입니다.


$ 진정한 어벤저스


질병의 역사를 보면 과거에 태어나지 않음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지요.

세균의 발견이 없었다면 인류는 질병에게 이 지구를 벌써 양보했을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것이 모두 신의 심판이라 받아들이고 무지로 인해 지옥행 열차를 타야 했을 것입니다.

전염병의 존재조차도 몰랐던 시대에서 세균을 발견해 내고, 질병에 대한 인식을 바꾼 이들에게 저절로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백신이라는 선물을 인류에게 선사한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어벤저스이지요.


바이러스는 감염시킨 숙주가 사라질 경우 그 운명을 같이합니다. 그래서 전염은 되지만 죽지 않을 만큼 약화되는 변이를 일으킨다고도 하지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언젠가는 질병과 병마에 손을 들고 생을 다 하기 마련입니다. 이전보다 수명이 분명 엄청 길어지건 사실이지만 불로장생의 약은 없고, 면역력도 언젠가는 사멸하는 것이 생명이지요.

그래서 역병 시대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이런 것이겠지요. "살아있는 동안 부디 건강하자 아프지 말고!" 이겠네요.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들 아시겠지요?


$ 질병의 미래


궁금해하던 것은 '어떻게 새로운 질병이 이렇게 계속 생겨날까?'라는 것이었지요.

새로운 질병의 답은 동물에 있었습니다.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옮겨 오기도 하고 돌연변이를 거쳐서 생겨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신종 질병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막 자주 그런 것은 아니에요.

물론 인류의 의학기술과 질병을 막기 위한 진화도 계속되겠지만요. 그러므로 인간이 질병을 완전정복하는 것보다는 이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를 가리기 위한 질병과 인류의 전쟁은 계속되겠네요.


문제는 인간이 질병을 막을 수도 있지만 이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좀비 영화나 드라마가 유행을 타는 것을 보면 이에 대하여 이미 경고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인간이 질병을 막는 것이 아니라 만든다는 것은 참혹한 일이 될 것입니다. 대게는 '실수'라기보다는 보통 '욕심'에 의해 어이없는 질병이 생겨날 확률이 높겠지요.  인간은 과연 이런 내부 분열로 질병에게 지구를 내주게 될까요? 인류의 적은 인류가 되고 말까요? 어설픈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주의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지요.


여하튼 좀비는 실제로는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만...


$ Update : 오미크론


11월 마지막주말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 보다 강력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였습니다.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도 있고 전세계로 확산되는건 시간문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상륙은 막을 수 없을 듯 보이네요. 분석에 최소 2주 정도 거린다고 하니 지켜보아야겠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상태인데 당황스러운 소식입니다. 

종식이 아니라 10년, 적어도 5년 정도의 중장기 대응 계획이 필요해 보이는 것은 지나친것일까요?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소크라테스부터 덩샤오핑까지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사건 속에 숨은 질병과 약 이야

한줄 서평 : 역사는 인간이 아니라 사실은 세균이 쓰고 있었지요 (2021.08)

내맘 $점 : $$$

정승규 지음 / 반니 (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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