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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Nov 23. 2021

바람이 그린 그림 : NFT

자연이 그린 작품을 경매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자연주의 미술가 '바람' 입니다.

'바람' 선생님은 정착하는 곳 없이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세계 곳곳을 누비던 가운데 이번 겨울 시즌에는 한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할 것이라고 하시네요.

최근에는 낙엽을 이용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셨습니다. 거친 바람을 따라 일필 휘지로 빗자루 질을 한 듯한 낙엽의 모양은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고 있는 깊은 고뇌와 외로움을 나타내지요. 

견고한 돌바닥과 으스러져가는 나뭇잎은 현대 문명과 자연 세계의 끊임없는 순환의 고리를 표현하는 듯합니다. 더군다나 돌바닥의 불멸과 낙엽의 사라짐은 차가움에 설 수밖에 없는 바람의 방황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작품은 그런 바람 선생님의 심상을 찰나에 포착한 것입니다. 이러한 심상은 바람에 따라 이내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정적이고 같은 모양의 복제가 불가능합니다. 


첫 번째 경매 작품입니다. 

'바람이 그린 그림 1', 부재는 '스며들 수 없는 땅'입니다.

경매가는 2만 달러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대리석 화판에 은행잎과 빛바랜 솔잎을 주된 소재로 한 작품으로 땅으로 돌아가고 싶으나 돌아갈 수 없이 바람에 부서지고 있는 낙엽들을 표현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 물결치는 낙엽들은 마치 바다에 거센 파도와 물보라가 일듯이 소용돌이치지만 결국은 침잠할 수 없는 단단한 바닥에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은 곧 NFT (Non Fungible Token)로 고유성을 증명해 드리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바람이 그린 그림 1 : 스며들 수 없는 땅

두 번째 경매 작품입니다. 

'바람이 그린 그림 2' 부재는 '선죽교'입니다.

경매가는 1만 5천 달러부터 시작도록 하겠습니다. 

아 작품은 화강암 화판에 마르고 닳은 소나무만을 주된 소재로 한 작품으로 푸르름도 지고 땅에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며 뒹글고 있지만 절개를 잃지 않은 솔잎의 기상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바닥의 견고하고 단단한 사선에 비하여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솔잎들은 빛이 바래고 듬성듬성하기 까지 하지만 솔잎이었던 푸르른 기개를 잃지 않고 구부러짐 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결국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아가고 사라질 것이지만 결코 단단한 바닥에 견주어도 무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 작품 역시  NFT (Non Fungible Token)로 고유성을 증명해 드리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바람이 그린 그림 2 : 선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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