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어 학원
당장이라도 가까운 학원가로 나가보면 어느 동네이건 영어 학원은 정말 많습니다.
'English' '영어'가 들어간 간판을 보면 영어 학원인 것은 알겠으나, 전부 다 가볼 수 없으니 어찌 선택할지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가벼운 기준을 들어 다양한 영어 학원의 형태를 소개합니다.
Speaking 수업을 하나요?
'키즈 잉글리시', '영어 유치원', '어학원'의 이름을 단 학원은 회화 수업, 즉 speaking의 비중이 큰 학원입니다. 주로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이와 활동을 통해 말하기와 듣기를 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어릴 때 외국어로서의 영어에 대한 감을 모국어처럼 익히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어학원에서도 어릴 적 몸으로 익힌 영어의 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초등부 저학년의 반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보통 초등 중학년 무렵부터) 교과목으로서의 영어 학습 비중이 커져 문법과 독해 수업이 강조되고, 회화 과정은 듣기나 일부 읽기의 학습 형태로 남게 됩니다.
한 반의 학생 수
1: 2 나 1:3의 비율, 대략 5명 이하의 인원으로 한 반을 구성할 때, 학원은 초등부에서 '공부방' '교습소' 중고등부에서는 '소그룹' '소수정예'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한 명의 강사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학생 수 이므로 직접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습니다. 개인의 수준에 맞추어 수업이 가능해지므로 과외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 반이 10명 내외로 구성되고, 그런 반이 한 학년에 5개 반 내외로 있다면 '영어 학원' '영어 전문 학원' 등의 이름을 가지는 중급 규모 이상의 학원입니다. 강의식 진도 수업을 하고 영역별로 과목을 나눈 시간표를 운영합니다. 과제 체크 및 단어 테스트 담당하는 보조 선생님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고, 자습이나 보강 스케줄도 본 수업과 별도로 관리되곤 합니다. 주로 중대형 규모인 '어학원'은 대체로 회화 수업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었으나, 최근엔 학습양을 전폭적으로 늘리고 다방면으로 심화 수업을 선행하며 교과목으로서의 영어 학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형 학원' '종합 학원'에서는 50명 1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수용해 대표 강사가 강의식 수업을 합니다. 대면 상호 작용을 통한 맞춤식 학습보다 특정 시험 대비, 특정 과정의 진도를 훑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운영됩니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학원
어학원 중 많은 프랜차이즈 학원은 처음부터 기업형 운영 방식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프랜차이즈 학원은 정해진 커리큘럼과 자체 제작 교재를 사용하고, 스케줄도 미리 정해졌기 때문에 변동이 적은 편입니다. 어학원은 아니지만, 작은 학원에서 출발해 분원을 내며 확장한 프랜차이즈 학원들도 있습니다. 어느 영역이든 광고로 유명세를 얻을 수 있으나, 학원 프랜차이즈는 학생들이 들고나며 수강한 시간이 쌓이고 성적으로 결과가 확인된 후에야 확장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발전되는 동안의 과정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대표되는 규모가 큰 학원들은 여러 명의 강사가 영역별로 나누어 강의하고, 상담 및 행정 업무는 담당자가 따로 전담합니다. 상담실을 통한 보호자의 개입이 수월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므로 수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됩니다. 학생에 따라 내부에서의 반이동이나 레벨 상승이 나름의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 학원은 학습 수와 학원 수용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럼에도 일정 기간 이상 잘 운영되고 있다면, 존속 자체를 강사의 역량에 대한 검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 강사나 원장, 유일한 강사가 대면하여 수업하기 때문에 학생 한 명 한 명의 영역별 영어 학습에 대해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속도로 진도 나가거나 일관된 방식으로 수업하기보다, 다소 유연하게 학생의 상황에 맞추어 수업합니다. 나아가 강사와 학생 간의 라포 형성이 잘 되면 함께 목표를 세우고 장기적인 학습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스토리 북으로만 수업하는 학원이 있습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소리 내어 읽으며 말하기와 듣기를 훈련하고, 많은 문장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구문을 익힙니다. 독서로 얻는 학습 효과를 영어 교육에서도 기대하는 수업입니다.
토플반, 토익반, 텝스반 학원이 있습니다. 특정 시험들을 치르기 위한 목적으로, 개인의 목표 점수에 따라 분반되고, 한정된 수강 기간 동안 주로 강의식 수업으로 운영합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필요에 따라 특강 형식으로 이용하게 되며, 학기 중에 수강한다고 해도 별도의 내신 준비를 돕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수강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교재를 이용해 멤버십의 형태로 운영하는 학원도 있습니다. 전집 교재를 구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거나, 해당 교재를 선호하는 학생을 모집합니다. 수업 방식은 학생의 학령에 따라 위의 학원들과 대동소이합니다.
학원은 아니지만, 인터넷 강의는 위의 설명 중 규모가 큰 학원이나 프랜차이즈 학원들의 수업과 유사한 특징을 갖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원을 가야 한다면, 고민 중이라면 학원의 유명세나 성과를 기준 삼아 선택하기보다, 학원에 다니게 될 '학생의 현재'를 기준으로 학원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학원 자체가 처음인 학생이라면 영어도 배우고, 선생님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습 과정을 실감할 수 있는 소규모 학원이 다수 합격생 배출의 대형학원보다 낫습니다. 기본 교육 과정이 대략적으로 완성되었고, 특정 영역에만 어려움을 겪는다면 장기적 커리큘럼으로 학원에 다니며 긴 시간을 들이기보다 특강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위축되고 의식하느라 집중이 어려운 학생은 소수가 모이는 학원이, 반대로 불특정 다수의 존재가 승부욕을 일으켜 동기가 되는 학생이라면 대형 학원이 더 맞을 것입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학생의 성격이 어떠한지 먼저 확인하시면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가야 할 때이니까 다들 가니까 그 학원이 좋다 하니까...... 와 같은 이유로 일단 등록해 버린다면 시간도 돈도 낭비될 뿐입니다. 학생은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알아가기도 전에, 반복되는 학원 생활에 심드렁해지고 말 것입니다. 혼자서는 공부를 안 하니 학원에라도 보내지 싶으셨다 해도, 학원에 가서조차 공부를 안 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이해가 편한 가벼운 기준들로 학원을 나누었습니다만, 현실에서는 이런 기준들로도 정확히 똑 떨어지게 구분할 수 없습니다. 학원이 낯선 보호자분들께,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대략적인 설명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원들은 학생과 보호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소비자로서 전반적인 운영 형태를 알고, 유연하게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학생에게 잘 맞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