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면 계속 잠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현실을 잠깐이라도 잊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뒤섞여 무엇이 이상한지도 모르게 되는 꿈속. 그곳에는 엉뚱한 물건과 동물이 있기도 하고 파괴와 도망과 안락이 있기도 하고 성욕이 있기도 하고 처음 보는 길과 풍경이 있기도 하고 듣거나 얘기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이 있고 오래 보지 못한 그리운 사람이 있기도 하다. 깨어나면 그 꿈에서 암시를 찾으려 하기도 하고 예언을 찾으려 하기도 하고 그 꿈으로 인해 오늘이 조금은 나아질 거라 점치기도 하고 그런 불운한 희망을 품고,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에 어제의 꿈을 연관 짓기도 하고 잠깐 기뻐하고. 오늘의 꿈이 무엇을 보여줄까에 대한 기대로 다시 잠을 찾고, 또 나만의 세상을 찾고, 그곳에는 다시 어제가 있기도 하고 유년 시절이 있기도 하고 오늘과 내일과 시간이 있기도 하고 모든 것이 있기도, 없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