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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널스 Sep 18. 2023

주변인을 위한 누군가 사용설명서 - 공황장애의 이해

공황장애와 공존하는 간호사의 이야기


주변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하는 것이 사이트에 검색하여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상단에 놓인 정의를 읽게 될 것이고 읽고 나서도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이 주로 쓰는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공황장애를 요약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증상이 주요 특징인 질환’라고 말한다. 이 한마디 정의가 사실 제일 간결하고 적절한 정의라고 느껴지지만 누군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함축되어 있다. 천천히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공황장애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증상을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여기서 공황발작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다면 발작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어쩐지 발작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은 미치고 팔짝 뛰는 것이 떠오른다. 어쩌면 그 느낌이 맞을지도 모른다. 공황발작 시 처음 느껴보는 극한의 불안은 사람을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든다.

극한의 불안은 다양한 신체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그것은 느낌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말 맥박을 재보면 맥박이 빠르게 측정되기도 한다. 그렇게 신체적 표현이 서서히 나타나다가 이내 증상이 심해지면서 최고조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어떤 누군가는 공황발작의 최고조에 이를 때 실신하기도 한다. 대개 공황발작은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고 해소되게 까지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나처럼 예외도 있다.


이러한 공황발작을 겪게 되면 누군가는 예기불안을 겪는다. 공황발작으로 인한 공포감을 알게 되고 나면 당연히 다음 발작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것이고 이로 인한 불안이 생긴다. 이것을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또다시 공황발작이 반복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미리 공황발작을 불안해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정신의학과를 찾아 약물치료로 증상을 약화시키고 상담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된다면 빠르게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대게 처음 겪는 형태인 공황은 사람을 당황시키고 스스로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고 인지는 하지만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공황장애라는 질환이 매체에서 많이 노출되어 대중적인 정신질환이 되었다고 하지만 자세한 증상을 알지는 못하기도 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빠르게 진단받는 것은 거의 드물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주변인은 누군가가 이미 공황장애를 진단받았고 공황장애를 더 알고자 이 글을 읽는 것이라는 것을 가정하에 글을 적어 내려 간다.


공황장애는 청소년후기나 초기 성인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적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증상의 결과도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공황장애를 진단받기 전까지 연례행사처럼 찾아왔던 공황발작처럼 거의 증상이 없이 지냈을 수 있고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힘들어했던 그때처럼 하루에 한 번 이상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공황장애는 초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고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만 한다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임시방편으로 약물로 증상을 잠재운 것이라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약물 치료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증상이 조절되기 시작하면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완요법이나 호흡요법, 상황으로의 노출 등 다양한 인지행동 치료가 필요하고 가족들과 함께 받을 수 있는 가족치료, 같은 집단과 함께 받을 수 있는 집단치료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치료는 필수적이라고 사료된다. 다양한 형태의 치료를 병행한다면 공황장애의 증상은 호전될 것이다.


평생 공황발작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신질환에서의 완치는 깨끗하게 병이 낫는다는 것이 아니다. 증상이 조절되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되며 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 유지하며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환이 나타난 것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는 무의식 중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몸 안으로 삼키고 삼켰을 것이다. 그렇게 지내왔기 때문에 무의식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지행동 치료를 통하여 무의식의 습관을 바로잡고 스스로 재발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주변인이 공황장애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방관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황장애를 이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고 방관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 곁을 떠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짧은 지식에서의 이글이 주변인에게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나마 쉽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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