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도 너를 떠올려

by 끄적끄적

파란 하늘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날


네가 떠올랐어



빠질 것만 같은 맑고 깊은 너의 눈동자 같아


어느새 몽글해지게 만드는 너의 넓고 따스한 마음 같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너의 목소리 같아



그 파란 하늘 속에서 네가 보였다.



언제부턴가 너에게 닿고 싶다는 마음에


어느새부턴가 너에게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에


나를 잃어버리고 헤매었던 나날들 속에서


그래도 진짜 사랑이라는 걸 해봤다는 듯이


나는 조금씩 자라가고 있어,


나아가고 있어.



너를 마음에 품었던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지금의 나의 모든 순간들이 알려 주고 있어.



나는 거짓되지 않았겠지만


진심이었겠지만


사랑도, 사람도


결코 그런 것들만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나는 비로소 다시 나아갈 수 있어.




파란 하늘을 보니 네가 떠오른다.


순수하고 따뜻했던 너의 마음도


빠질 것만 같은 푸른 눈동자도


그 목소리도, 예쁜 얼굴도


빠짐없이 떠오른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잊혀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모든 순간들 속에서


네가 떠오르지만


어쩐지 이제는 괜찮아.


너도, 나도


잘 살아갈테니까.


언젠가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까.




오늘도 네 생각을 했다


바쁘게 움직이다가도


조금만 여유로운 시간이 되면


너는 언제나 나를 찾아온다


내 머릿속과 마음에 들어와


생각에 잠기게 하고는


무심하게 떠난다.


정말,


속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