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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똥 Jul 06. 2021

꾀돌이,  쫀드기를 아십니까?

추억팔이 소녀


 레트로(retro) 갬성을 찾는 사람들


프롤로그

철없던 시절 엄마의 화장대에 앉아 몰래 립스틱을 바르다가 손에 힘이 과했는지 립스틱이 두 동강이가 나버렸다. 엄마에게 혼날까 립스틱 뚜껑을 닫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입을 꼭 다물고 있던 그 시절.

어른이 되고 싶던, 어떤 일이든 진지했던 소녀는 딸기잼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엄마에게 달콤한 맛을 선물한다.


딸기잼과는 반대로, 저녁마다 된장찌개 냄새가 온 집안에 풍긴다.  

 “아휴, 또 된장찌개야?”

된장찌개를 싫어하던  소녀가 어느새  아이 엄마가 되어있고, 아이들을 위해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여낸다.


레트로 감성은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현시대로 초대하여 옛 시절을 추억하는 역할을 한다. 레트로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복고를 재탄생하는 일로서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부모님과 함께 레트로를 추억하는 장소로 떠난 날, 엄마는 옛 물건이나 옷을 보며 이야기했다.

“그때는 먹고사는 게 더 힘들었지. 지금이야 밥이 흔한 세상인데, 나 때는 생일날이나 쌀밥을 먹고살았어”

“학교에 도시락이 웬걸. 옥수수 죽이라도 먹었으면 다행이게”

“먹고사는 것도 힘든데 애를 줄줄이 사탕처럼 낳았어 그때는”

“사탕 이야기하니까 생각나네. 그때는 눈깔사탕이 최고로 맛있었어”


 부모님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들으니 문득 눈깔사탕 맛이 궁금해진다.서로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은 다르지만 추억이라는 공통점이 부모님과 나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게 들리는 옛이야기.시대를 초월한 레트로(tetro) 감성은 온 세상을 기계가 지배한다 할지라도 오래도록 간직될 삶의 일부분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레트로 감성을 통해  내 마음에 '잠시 쉼표'를 주는 건 어떨까?

어쩌면 옛 추억을 떠올리는 일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 망설일 필요 없이 타임머신을 타고  출발!


https://youtu.be/eCFyYLYAt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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