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종자가 뭔지 아세요?
"여러분, 편집자는 작가를 돋보이게 해 주는 직업이지, 본인이 빛나지 않아요. 주목받고 싶으면 작가를 하세요."
"뭐? 내가 주목받지 못한다고?"
나는 내가 노력한 게 티가 나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않으면 억울해서 잠도 못 자는 사람인데, 그건 좀 곤란했다.
겁 많은 나에게 '관심종자' 기질이 숨어 있을 줄이야.
그렇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듯 관심종자는 관심을 먹고살아야 한다.
처음 발견한 내 모습이 낯설었지만, 어쩌겠는가 운명에 따르는 수밖에.
이돈형 선생님께.
오늘은 일기 대신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선생님은 공부 잘하고, 예쁘고 말 잘 듣는 친구만 좋아하나 봐요?
저처럼 공부 못하는 학생이 글쓰기를 할 때마다 상을 못 받는 건, 선생님이 예쁜 친구만 좋아하는 이유죠?
저는 차별이라 생각해요. 공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3학년 2반 '보리똥 학생'
나와주세요.
이보게들, 우리 셋째 딸내미가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탔는데 말여.
학교에서 글을 잘 쓴다고 그렇게 칭찬을 받았다네.
오늘은 술이 달짝지근하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