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세계에서 이기적 거리'로 변해버린 우리들의 실상을 파헤쳐보기
생존과 공포가 지배하는 코로나 19가 어느덧 2년이 훌쩍 지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세상은 더 혼란으로 접어 들었다. 이러한 시대에 생존의 공포는 만연해서 비정규직의 심한 극대화와 청년과 노인의 자살율 증가는 줄어들지 않는다. 글을 쓰며, 소독과 격리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지금의 시기에 도마뱀에 대한 묘사는 지금의 우리 형상과 닮아 있다. 회색 거리에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들,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거리가 더 멀어진 만큼 문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말할까. 방향성을 제시해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없는 이 시기에 어쩌면 '편하다'라는 사람들의 말들이 이미 '이타적 세계에서 이기적 거리'로 변해버린 우리들의 실상을 대변해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이승원의 「풍랑몽」「향수」와 같은 작품처럼 고향의 정경과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 나올까. 떠도는 유랑민의 인생이 된 지금, 어쩌면 과거 구석기인처럼 동굴과 같은 고시원에 떠돌며, 월세에서- 전세에서 전전하며 죽어가는 21세기 현대인을 보면서 또 한국의 식민지 이후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시기는 이미 끝이 났고, 정지용이 《문장》 창간 이후 조지훈 시인에게 편지를 쓰는 정서는 없어지고 있다.
일상의 타자와 낯선자와 더불어 살아갈 지혜를 키워야 한다. 타자와의 연결망은 이주민들에게는 큰 과제로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