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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제쌤 Nov 12. 2024

나, 뭐 하면서 살지? 3

못하는 건 인정하기.

제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타 치고 노래하는 분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기타를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기회가 없어, 못 배우고 있다가,

교사가 되고, 서른 살 즈음에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

당시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기타 교습소에 등록을 하고

기타를 배웠습니다.     


그때 20만원 줬나?

20만원 하는 초보용 기타를 구입하고,

교습소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2~3번 가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에 운지법을 익히면서, 재밌게 배웠습니다.

운지법 배우고, 계이름 쳐보고, 동요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했겠습니까?

명색에  학교 선생인데?     


수업시간에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고,

집에 와서도 기타 들고, 띵띵 거리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지났는데도

손가락만 아프고, 실력이 늘지를 않는 겁니다.     

지도하시던 교습소 선생님께서도,

“이상하네요? 2~3주 정도면 이제 얼추 적응해서 기본은 연주하고,

실력이 느는데, 회원님은 좀 더디시네요^^;;;”     


그 소리 듣고 더 자극받아서,

두 달 정도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기대한 만큼 실력은 안 늘고,

손가락만 아프고, 짜증만 나고, 매일 그 자리인 겁니다.          


그래도 두 달 정도 배우면,

기본적인 연주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저는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냐면,

‘아, 나는 기타 연주에는 달란트가 없구나’하고

인정하고, 그날부터 제 인생에서 기타를 뺐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조금 해보다가 안 되면 때려치우고, 그만두세요”

그런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기타 치는 게 멋있어 보이고, 좋아 보여서,

한번 배워봤고, 열심히 해봤더니,

스스로 깨달은 겁니다.


‘나는 기타 치는 것, 악기 연주하는 것에는 별로 재능이 없구나

이거 못 한다고, 인생에서 큰 일 생기는 거 아니다.

여기에다가 스트레스받을 게 아니고,

기타 못 치는구나 인정을 하고, 인생에서 빼버리자.’     

스트레스 잔뜩 받아가면서,

기타 배우는 거에 다시 시간 하고, 에너지를 쓸 필요는 없겠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겁니다.

     

적성을 찾아가는 방법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진로를 찾고, 적성을 찾는 것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왕도가 없습니다     


무조건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기타 치는 게 막연히 매력적으로 보여서

두세 달 정말 열심히 해봤는데도

재능이 없어서 그런지 실력이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기타를 뺀 겁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나와 맞지 않는 것들을

과감하게 하나씩 하나씩 내 인생에서 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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