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와 단상 32]말하기 싫을 때

말하고 싶을 때 말할 권리

by 작은별송이

말하기 싫을 때


엄마가 내 친구를 흉보면서 못 놀게 하면,

인사하기 싫은 어른과 마주쳤을 때 억지인사를 시키면,

아빠가 놀아 준다는 약속을 어기면,

성적이 올라야만 새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는데 성적이 떨어지면,

선생님이 나와 다른 애를 차별하면,

단짝인 줄 알았던 애가 다른 애와 더 재밌게 놀면,

아무 말도 하기 싫어


그런데 입을 꾹 닫고 있으면

어른들은 과자봉지처럼 뻥 트려고 하지

귀찮아서 살짝 귀띔해 주면

내게는 큰일인데 작은 일이래


그러면 입이 더 꽁꽁 얼어붙고 말아

그때는 내 힘으로 어쩔 수가 없어

얼음이 녹기만을 두 손 놓고 기다려야 해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지만


sticker sticker

내가 말하기 싫을 때는 기다려주기 원하고, 네가 말하기 싫을 때는 기다려주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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