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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죽은 자의 부탁

by 작은별송이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며 쓴 시입니다. 희생자분들, 유가족분들 죄송합니다.



죽은 자의 부탁



마침 그날 핼러윈이어서

유령 같은 젊음이 외롭고 힘겨워서

축제가 우리 삶과는 너무 멀리 있어서

단 한 번만이라도 환희와 웃음 속에서 빛나고 싶어서

국가와 민족을 우선하기에는 아직 철이 없어서

비록 철부지라도 그저 숨 쉬고 싶어서


그래서 우르르 모였더라도 부디

손가락질하지 마세요

아련한 눈길을 보내주세요

우린 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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