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별송이 Dec 13. 2023

시>버스 손잡이를 붙잡고

조금 전에 쓴 시를 어쩔까 하다가 올립니다.



버스 손잡이를 붙잡고          



흔들리면서, 흔들리는 사람을 잡아준다

몸보다 크게 뚫어 비운 구멍으로

욕심 가득 찬 살덩이를 지지한다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버스에 끌려다니면서,

목줄에 매여 붙박이로 지내면서

묵묵히 도움을 실천한다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이,

외골수의 삶을 지키려 악착같이 

손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작가의 이전글 시>난파선을 바라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