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와 단상 5]고양이한테 화풀이

고양이는 억울하다

by 작은별송이

고양이한테 화풀이



야옹아 야옹아

신발주머니 누가 가져갔는지 모르니?

놀이터에 쭉 있었잖아

내가 그네를 타며 하늘에

작은 반달을 그릴 때

힐끔힐끔 부러움에 훔쳐보더니

신발주머니를 두고 갈 때

왜 알려주지 않았니?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랬니?

말 좀 해 봐

야옹거리지만 말고

우리 말을 하라니까!

게으름뱅이,

우리 말도 안 배워 두고 뭐했니?

놀이터에서 맨날 놀기만 하고.

내가 고양이 말을 배워야 하니?

국어도, 영어도 어려워 죽겠는데.



sticker sticker

아이의 화풀이를 받아내는 고양이가 가엾습니다. 고양이한테 화풀이할 수밖에 없는 아이도 가엾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가여운 듯싶네요. 서로 어슷비슷한 처지에 위로하고 도움 주고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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