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의 장난감이 될 수 있다
현수는 민호의 장난감이다
복도에서 다리 걸고
괜히 연필을 뚝뚝 부러뜨리고
귀를 쭉 잡아 늘여 길잡이를 세워도
현수는 웃는다, 웃어야 한다
현수 편을 들어주고 싶지만
민호를 말리고 싶지만
모른 체, 못 본체 숨어 버린다
나도 민호의 장난감이 될까 봐
용기와 두려움,
틈만 나면 두 마음이 아옹다옹 다툰다
나도 내 마음을
장난감처럼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

장난감은 장난감 가게에 있습니다.
학교는 장난감 가게가 아닙니다.
친구는 함께 장난 치는 사람이지, 장난을 걸어도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