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와 단상 27]우산을 위해서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다가온다

by 작은별송이

우산을 위해서


비구름이 비비탄을 두두두 쏘아댑니다

우산이 내 머리를 막아 줍니다

우산도 머리가 아플 텐데,

아파도 꾹 참고 있는 우산에게 미안합니다

우산에게 나를 씌워 주고 싶지만,

축축한 상처투성이로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입니다


“비구름아, 항복!”

비구름은 요란하게 비비탄을 쏘아대느라

외침이 안 들리는 모양입니다

뛰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산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것뿐입니다



sticker sticker

지금까지 우산으로 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누가 내 우산이 되어 주기만을 바라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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