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다가온다
비구름이 비비탄을 두두두 쏘아댑니다
우산이 내 머리를 막아 줍니다
우산도 머리가 아플 텐데,
아파도 꾹 참고 있는 우산에게 미안합니다
우산에게 나를 씌워 주고 싶지만,
축축한 상처투성이로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입니다
“비구름아, 항복!”
비구름은 요란하게 비비탄을 쏘아대느라
외침이 안 들리는 모양입니다
뛰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산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것뿐입니다

지금까지 우산으로 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누가 내 우산이 되어 주기만을 바라서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