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부른다 #03

by 업투보이


제2장 : 선물 (1/2)





윤정이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다.

민준은 은행에 들러 첫 알바비를 보냈다.


수업 중 입금 문자를 받았다.

윤정은 선생님 몰래,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점심 식사 후.

친구들과 매점에 갔다.


윤정이 과자와 음료수를 샀다.

친구들의 환호에 기분이 좋았다.


혜진이 말했다.

예원과 정후가 사귀는 것 같다고.


윤정과 동훈이 추궁했다.


두 사람은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했다.

혜진은 강한 부정이 더 의심스럽다고 했다.


오늘따라 점심시간이 너무 짧았다.






창고에 못 보던 의자가 생겼다.


윤정이 치킨집에서 빌려온 거다.

이제, 아저씨 도움 없이 선반 정리가 가능했다.


윤정이 의자 위에 올라서면, 치마 아래로 다리가 드러났다.


민준은 그때마다 고개를 돌렸다.

헛기침도 했다.


윤정은 그런 아저씨가 재미있었다.






커피를 찾는 손님이 늘어났다.


민준에게 커피머신은 어려운 숙제다.

손님의 시선에 식은땀을 흘린다.


“비켜 보세요. 제가 할게요”

윤정이 자주 하는 말이다.






윤정이 라떼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생각보다 간단했다.


민준은 손재주가 있다고 믿었다.

자신감이 넘쳤다.


스팀이 시작되자 민준의 머리는 하얗게 비워진다.

기울인 컵은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컵에 담긴 우유가 사방으로 튀었다.


윤정이 처음엔 다 서툴다며 민준을 다독였다.

청소를 마치고 스팀 밀크 시범을 보였다.


민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곰돌이 라떼 아트가 금방 완성되었다.

민준은 연신 감탄한다.


그래서, 윤정의 하교 시간을 기다린다.


민준은 혼자 있을 때 아메리카노만 판매한다.






윤정은 며칠전 서울에 다녀온 이유를 궁금해 했다.

가게를 찾아온 젊은 여성에 대해서도 물었다.


윤정의 진지한 표정에 민준이 웃었다.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빵집 마감 후 윤정과 민준은 치킨집에 들렀다.

동훈의 부친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양념치킨 두 개를 주문했다.


윤정이 지갑을 꺼내기도 전에 민준이 먼저 계산했다.

“제가 사려고 했는데...”


동훈의 부친이 말했다.

그럴 땐 ‘고맙습니다’ 하고 받는 거라고.


윤정은 괜히 미안했다.


동훈이 포장한 치킨을 가져왔다.

민준에게 하나를 건네고, 하나는 윤정이 챙겼다.






윤정이 옷을 갈아입을 때, 시장 일을 마친 할머니가 도착했다.

할머니의 장바구니를 함께 옮겼다.


포장한 치킨을 식탁 위에 펼쳤다.


치아가 안 좋은 할머니를 위해 다리 살을 발랐다.

입맛이 없다던 할머니는 맛있게 드셨다.


윤정은 다음에 더 맛있는 것을 사드리겠다고 했다.

할머니는 윤정이 덕에 매일 호강을 한다고 했다.

아저씨의 친절함에 고마워 했다.






할머니의 지친 어깨를 주물렀다.

예쁜 봉투에 용돈을 담아 드렸다.


할머니는 “윤정이가 힘들게 번 걸 어떻게 쓰냐”고 했다.

윤정은 반찬가게 이모와 맛있는 걸 사드시라고 했다.


그 동안 받기만 했던 윤정이었다.

할머니의 환한 미소에 함께 웃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이었다.






(계속)

이전 02화바다가 부른다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