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게 갠 주말.
윤정은 아저씨를 따라 시내에 나갔다.
베이킹 재료상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민준은 매번 교복 차림으로 근무하는 윤정이 마음에 쓰였다.
유니폼 매장에 들른 윤정은 마음에 드는 옷이 없는 눈치였다.
민준은 평상복을 입고 싶은지 물었다.
윤정의 표정이 밝아졌다.
의류 매장에 들렀다.
윤정은 몇 번이나 거울 앞에 서며 셔츠와 치마를 골랐다.
민준은 치마가 너무 짧다며 걱정했다.
이걸 입고 의자에 올라가면, 속옷이 보일 거라고 했다.
윤정이 대답했다.
“치.. 아저씨가 아니면 누가 봐요.”
민준은 바지도 하나 고르라고 했다.
가격표를 만지던 윤정은 바지가 많다고 대답했다.
피팅룸에서 나온 윤정이 어떤지 물었다.
민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윤정이 말했다.
“어! 아저씨 웃는다.”
민준은 점심 메뉴로, 윤정이 좋아하는 파스타를 제안했다.
윤정은 순대국이 먹고 싶다고 했다.
아저씨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식사를 하던 민준의 입가에 양념이 묻었다.
윤정이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신호를 줬다.
민준은 계속 엉뚱한 곳을 닦았다.
보다 못한 윤정이 티슈를 뽑아 직접 닦아 주었다.
민준은 멋적은 표정을 지었다.
헛기침도 했다.
윤정이 카운터 앞에 서자, 민준이 말리며 결제를 했다.
이번엔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윤정은 선물가게를 지날 때 민준의 손을 잡아 끌었다.
할머니 선물로 무엇이 좋을지 골랐다.
민준도 매장을 둘러보며 함께 골랐다.
직원은 스카프를 추천하며 여러 개를 꺼냈다.
민준이 그중 하나를 골랐다.
윤정은 ‘촌스럽다’며 핀잔을 줬다.
아저씨가 고른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거울을 함께 보던 아저씨가 말했다.
“스카프가 잘 어울린다.”
윤정이 돌아봤다.
“그거 칭찬 맞아요?”
민준은 말없이 웃었다.
윤정은 다시 거울을 봤다.
스카프를 풀어 포장을 부탁했다.
윤정은 진열대에 걸린 키링을 구경했다.
고심 끝에 두 개를 골라 함께 계산했다.
하나를 아저씨의 휴대폰에 걸었다.
민준은 곰돌이 장식이 어색한 듯 이리저리 살폈다.
윤정은 그게 못미더운지 절대 떼지 말라고 했다.
윤정이 스티커 사진기를 발견했다.
싫다고 물러서는 아저씨의 팔을 이끌며 안으로 들어갔다.
민준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윤정이 팔짱을 끼며 스마일을 했다.
출력된 사진을 보던 윤정이 한참을 웃었다.
사진 속 아저씨는 눈을 감고 있었다.
민준도 사진을 보며 웃었다.
민준의 양손에는 커다란 짐이 들려 있었다.
윤정은 다른 손에 쥐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내밀었다.
민준이 멋적게 웃으며 한 입씩 베어물었다.
두 사람은 발걸음을 맞추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
창밖에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벌써 여름이 오고 있었다.
(제3장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