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함, 자의의 이탈 — 단주와 알코올의 과학
“단주(斷酒), 알코올 중독, 취함”
취함, 자의의 이탈 — 단주와 알코올의 과학
1. 붉은 파동, 취함의 순간
와인 한 병이 열리는 순간, 붉은 액체가 공기 속으로 튀어 오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술의 개봉이 아니라,
의식의 문이 흔들리는 찰나를 상징합니다.
술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친구였지만, 동시에 마음을 갉아먹는 그림자이기도 했습니다.
2. 의학적 해석 — 뇌의 화학적 변주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뇌는 곧바로 변화를 맞이합니다.
도파민 : 기쁨과 보상의 회로가 활발해지며 쾌감을 줍니다.
GABA : 억제 신경전달물질이 강화되어 긴장이 풀리고 이완감을 느낍니다.
글루탐산 : 흥분을 억제하여 사고력과 자기통제력이 흐려집니다.
결국 취함이란, 자의(自意)가 서서히 해체되는 화학적 현상입니다.
3. 심리적 해석 — 도피와 중독
술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이자 ‘도피’입니다.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 한 잔의 술은 위안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위안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곧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심리학은 이를 **강화학습(positive reinforcement)**이라 부릅니다.
쾌감을 준 경험은 뇌에 각인되고, 그 반복이 의지를 무너뜨립니다.
4. 과학적 해석 — 자의의 이탈
술에 취한다는 것은 단순히 ‘마시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건 뇌 속 회로의 균형이 무너지고, 자아의 통제력이 약화되는 과정입니다.
즉, 취함이란 곧 자의의 이탈이며,
의지가 사라지고 본능과 감정이 앞서게 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입니다.
5. 단주의 의미
단주는 단순히 술을 끊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건 자의를 되찾는 투쟁이며,
자신의 뇌와 심리를 새롭게 설계하는 과학적·정신적 과정입니다.
술을 끊는 순간, 뇌는 서서히 회복을 시작합니다.
한 달, 세 달, 일 년… 그 사이에 뇌의 보상체계는 새롭게 조율되고,
비로소 ‘취하지 않은 상태’가 행복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사진 속 붉은 와인이 흩날리는 모습은,
단순한 술의 이미지가 아니라 자의의 이탈과 회복 사이의 전쟁을 보여줍니다.
술은 우리를 흔들 수 있지만,
결국 자의의 회복은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작가의 말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3대 중독 물질(알코올·니코틴·카페인)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의 약 13%, 여성의 약 **4%**가 알코올 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술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을 변화시켜, 단기적으로는 쾌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뇌 기능을 약화시키고 우울증, 불안장애, 신체 질환을 유발합니다.
의학적으로 단주(斷酒)는 치료의 핵심 방법이며, 심리적 치료와 사회적 지지가 함께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술을 단순히 문화적 기호품으로 보지 않고,
과학적·의학적 사실과 인간 심리의 맥락에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술이 가진 매력과 위험을 동시에 이해하는 것이, 단주의 출발점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