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액자 속 짱구와 피자 냄새

짱구

by 마루

퍼즐액자 속 짱구와 피자 냄새


원동 스쿨피자 문을 열자마자, 고소하게 퍼져 나오는 피자 냄새가 먼저 코끝을 간질였다. 뜨겁게 달궈진 오븐에서 치즈가 지글거리며 녹아내리는 소리, 토핑이 익어가는 향은 바깥의 습한 공기를 단숨에 잊게 했다.


주방 안에서는 주인장 어머니가 쉼 없이 움직이고 계셨다. 바쁜 손길 속에서도 피자 굽는 리듬은 묘하게 안정적이었고, 그 리듬이 가게 전체를 따뜻하게 감쌌다. 한쪽 테이블에는 여섯 살쯤 된 소녀가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혼자 놀고 있었다. 아이의 작은 손끝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 소리마저도 피자의 고소한 냄새와 섞여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시선을 돌리다 문득 눈에 들어온 건 벽에 걸린 큰 퍼즐 액자였다. 짱구는 못말려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단체사진을 찍은 듯 서 있었다. 짱구 가족은 물론, 유치원 친구들, 동네 이웃들, 심지어 액션가면까지. 빼곡히 모여 서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세계 같았다.


나는 무심코 세어 보았다.

“짱구가 하나, 둘, 셋… 여기도 있네.”

알록달록한 색감에 눈이 머무는 순간, 어린 시절 방과 후 TV 앞에서 웃음을 터뜨리던 기억이 스쳐 갔다. 짱구가 엉뚱한 장난을 칠 때마다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휘말리던 이야기. 지금 눈앞에 있는 퍼즐 속 장면은,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그 시절의 따뜻한 추억이기도 했다.


그때 테이블에 있던 아이가 내 시선을 따라 퍼즐을 보더니 말했다.

“짱구가 많다! 여기 또 있네!”

아이의 눈빛은 마치 퍼즐 속 인물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놀아줄 것만 같은 반짝임을 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주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손님, 피자 나왔어요!”


뜨거운 피자 박스를 받아 들자 치즈 향이 더욱 진하게 피어올랐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와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에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다시 퍼즐을 바라봤다. 수십 명의 캐릭터들이 웃고 서 있는 그 장면이, 방금 나온 피자처럼 따끈하게 다가왔다.


퍼즐 속 세상과 피자집 풍경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 제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을 채우며 어울려 있는 것. 마치 조각조각의 퍼즐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 오늘의 풍경도 그렇게 하나의 추억으로 완성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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