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개진상’
영화가 밈으로 잘려나가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맥락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원래 맥락이 왜곡되었으니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곱씹어보니,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디지털 시대가 영화에게, 그리고 창작자에게 부여하는 또 다른 숙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두사부일체》 속 영정사진 장면을 윤제균 감독은 아마 블랙코미디적 장치로 활용했을 겁니다.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영화의 톤을 다시 웃음으로 돌려놓고, 동시에 한국 사회의 권위적인 풍경을 비틀어 보여주려 했겠지요.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은 이 장면을 영화 전체 맥락과는 상관없이 짧은 숏폼 클립으로 소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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