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과 비대면, 그리고 광고이야기

마케팅은 원래 숫자의 세계다

by 마루



마케팅은 원래 숫자의 세계다. 클릭 수, 노출, 전환율. 비대면으로 일할 때는 단순했다. 잘 되면 축하, 안 되면 수정. 냄새도, 눈빛도 필요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마케팅 촬영을 위해 들른 곳은 동네의 오래된 찐빵 가게였다.

그 가게는 엄마가 운영하고 있었고, 사위는 그 레시피를 가져가 프랜차이즈 1호점, 2호점을 만들었다.

광고도, 키워드도, 파워링크도 사위가 쥐고 있었다.


차에 오르자 에어컨이 켜졌다.

하지만 첫 바람에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

관리가 잘 되지 않은 차였다. 나는 문득 그의 가게가 떠올랐다. 깔끔한 엄마의 매장과 달리, 사위의 매장은 ‘보여주기’에 더 집중할 것 같았다. 사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창밖만 바라보다가 창문을 살짝 내렸다.

뜨거운 여름 공기가 곰팡이 냄새와 섞여 내 볼을 스쳤다.

그 순간, 마음이 묘하게 닫혔다.


식당에 도착하자 엄마는 내 자리에 앉기도 전에 티슈를 꺼냈다.

이미 깨끗한 탁자를 다시 한 번 닦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가지런히 놓아주었다.

“잘 먹어요, 내가 사는 거예요.”

그 한마디와 동작에서 이 사람의 성격이 보였다. 꼼꼼하고, 위생적이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사위와는 정반대였다.


낙지가 펄펄 끓는 동안, 엄마는 연신 부탁했다. “우리 가게도 좀 잘 되게 해줘야지. 힘들어요, 요즘.”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순간 사위의 젓가락이 잠깐 멈추는 걸 봤다.

그 정적이 국물 끓는 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파워링크 상단에 뜨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위처럼 보여주기식으로 인기를 끄는 건 단기 전략이다.

하지만 엄마의 깨끗함과 정직함은 시간이 쌓여야 빛이 난다.

문제는, 사람들은 그걸 쉽게 알아주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광고가 필요하다.

잘하는 가게를 더 잘 보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네이버를 쓰는 이유이자, 마케터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의 말

낙지 전골 위에 얹힌 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끓는 국물 속에서 오가는 눈빛, 멈춘 젓가락, 그리고 말하지 못한 마음이 더 무거웠다.


마케팅은 숫자로 움직이지만, 결국 사람으로 끝난다.

깨끗함과 배려가 오래가는 이유, 그걸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광고가 존재한다.


이 글은, 오늘 한 끼 식사에서 배운 마케팅의 진짜 이유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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