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세상, 피로한 눈

짤방의 바다에서, 진실은 조용히 잠든다

by 마루


짤방의 바다에서, 진실은 조용히 잠든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영상이 흘러간다.

웃기거나, 자극적이거나, 한순간 눈을 멈추게 하는 것들.

하지만 다음 순간이면 또 새로운 화면이 덮어버린다.


이제 사람들은 ‘발견’이 아니라 ‘소비’를 한다.

진실보다 더 빠른 건 짤방의 전파 속도다.

생각은 멈추고, 스크롤은 계속된다.


피로한 세상, 피로한 눈


짧은 영상은 재미있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그 짧음이 결국 지침이 된다.

두뇌는 쉴 틈이 없고, 감정은 번쩍였다가 금세 꺼진다.

모두가 ‘새로운 것’을 쫓지만,

정작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발견의 위협


이제는 깊이 본다는 행위 자체가 위협처럼 느껴진다.

생각이 길어지면 알고리즘은 관심을 잃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멈추지 않는다.

생각이 아니라, 생존처럼 스크롤한다.


아피곤의 시대


눈이 피로한 게 아니다.

마음이 피곤하다.

진짜 순간은 점점 희미해지고,

우린 스스로의 집중력조차 믿지 못한다.


짤방 속 웃음 뒤엔

언제나 작은 피로의 잔상이 남는다.


작가의 말


나는 오늘도 화면 속에서 세상을 본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세상을 직접 보고 싶다.

짧음이 아닌, 깊음으로.


#브런치에세이 #쇼폼피로감 #진실의속도 #디지털피로 #스크롤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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