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이 났다. 나는 기뻤다.
승인 이후, 기쁨과 현실 사이에서
승인이 났다. 나는 기뻤다.
‘그래, 나의 전략이 통한 것 같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승인 순간의 설렘 뒤에는 묵직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브런치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 깔끔한 레이아웃, 정돈된 아카이브, 브랜드화가 가능한 시스템. 하지만 막상 승인 이후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대와는 다른 현실이 보인다.
먼저, 글이 노출되는 구조가 지나치게 불투명하다. 메인 화면에 어떤 글이 걸리는지, 추천 알고리즘이 어떤 기준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은 결국 ‘보여지기 위해’ 글을 쓰지만, 그 과정이 운에 좌우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좋은 글이 묻히고, 때로는 단순한 자극적인 제목이 더 쉽게 노출되는 현실은 많은 작가들에게 좌절감을 준다.
또한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선택받았다는 증거이자, 동시에 ‘브런치 작가답게 써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만든다. 이 공간에서는 가벼운 글조차 ‘작가다운 무게’를 요구받는다.
자연스럽게 써야 할 글이 ‘평가받는 글’로 변하고, 그 압박이 글의 리듬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소통 구조의 한계도 문제다.
브런치는 댓글과 피드백이 느리게 움직인다. 독자와 작가가 직접 교류하는 대신, 시스템이 추천한 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글이 주는 울림이 독자와 즉각적인 대화를 만들지 못하는 건 큰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공간이 여전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불편한 점이 많지만, 이곳은 적어도 글의 진정성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는 플랫폼이다. 빠른 반응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브런치는 ‘글이 가진 힘’을 믿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메인 화면을 다시 본다.
불투명한 시스템, 압박감, 느린 소통. 분명한 단점들이다.
그러나 그 단점 속에서도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곳에서 쓰는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하루의 작은 울림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까.
나는 다시 첫 문장을 준비한다. 비판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글을 쓰는 내 작은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작가의 말
승인이 났을 때, 처음에는 단순히 기뻤습니다.
‘내 전략이 통했다’는 생각도 했고, 이제부터 더 많은 사람에게 내 글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쁨은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매 순간 따라왔으니까요.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저는 댓글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댓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제가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일은 단순히 상대방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글을 읽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이자 예의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저에게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많이 달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더 열심히 달아보려 합니다.
글을 쓴다는 건 혼자 하는 작업 같지만, 결국은 누군가와 연결되는 일이라는 걸 요즘 들어 더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