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카

카메라

by 마루



AI가 사진을 배우는 시대 — 감자공주가 바라본 미래의 카메라


by 감자공주

하이오렌지 필름


1. 카메라를 들던 순간, 세상은 멈췄다

Image_fx - 2025-11-18T071116.509.jpg


처음 셔터를 눌렀을 때의 그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무겁고 단단한 DSLR의 손맛, 셔터음이 공기를 가르며 “찰칵” 하고 울리던 그 순간.

사진은 나에게 시간을 저장하는 기술이자, 감정을 복제하는 예술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은 달라졌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멋진 사진을 찍고, AI는 노출·색감·구도를 자동으로 조율한다.

“찍는 사람보다 기계가 더 똑똑해졌다”는 말이 이제 농담이 아니다.


2. 라이카가 알려준 ‘감성의 무게’


가끔 고객분이 들고 오시는 라이카 카메라를 보면, 늘 한 박자 멈춘다.

묵직한 바디, 금속의 질감, 손끝으로 느껴지는 정교한 클릭감.

그 안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예술이던 시대의 온기가 남아 있다.


라이카의 렌즈는 단순한 유리 덩어리가 아니다.

빛을 새기는 철학, 장인 정신, 그리고 ‘느림’이라는 미학이 스며 있다.

그건 스마트폰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감성이다.


3. DJI와 샤오미가 던진 질문

Image_fx - 2025-11-18T071211.469.jpg


“무겁게 찍을 것인가, 편하게 기록할 것인가?”


드론과 짐벌에서 출발한 DJI가 이제 DSLR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메라의 본질은 여전히 ‘기록’이지만, 그 기록의 방식은 혁신으로 이동 중이다.

DJI, 샤오미, 심지어 라이카까지 — 각자 다른 길을 걷던 브랜드들이

이제는 ‘편의성’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모여든다.


무거운 바디보다 가볍고 즉각적인 경험,

전문 기술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새로운 세대의 언어가 되었다.


4. AI, 이제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운다


미래의 카메라는 단순히 ‘보정’을 넘어설 것이다.

AI가 장면을 인식하고, 인물의 표정을 읽고,

빛의 방향과 감정의 흐름을 감지한 뒤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조금 더 왼쪽으로 움직여볼까요? 지금 이 햇살은 감정의 골든타임이에요.”


AI는 인간의 손끝에서 태어나,

이제 다시 인간의 ‘감성’을 배우려 하고 있다.


그건 센서폰의 즉시성과 DSLR의 깊이감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감성지능형 카메라’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5.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를 찍는 시대


나는 여전히 소니를 들고, 캐논을 사랑하고,

때로는 니콘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본다.

하지만 동시에, AI와 함께 사진을 배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진은 결국 빛의 기술이자 사람의 이야기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누구의 시선으로 찍었는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든다.

AI가 따라올 수 없는, 단 한 장의 ‘감자공주표 따뜻한 순간’을 담기 위해.

Image_fx - 2025-11-18T071209.369.jpg

작가의 말


기계는 완벽을 추구하지만,

사람은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본다.


AI가 사진을 ‘계산’할 때,

우리는 여전히 그 순간을 ‘느낀다’.


그 차이가 바로 —

하이오렌지 필름이 추구하는 감성의 온도다.



#하이오렌지필름 #감성스냅 #감자공주 #AI카메라 #라이카감성 #DJI카메라 #사진철학 #브런치에세이 #AI포토그래피 #하이오렌지스토리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연과 존재 사이에서